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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더 뉴 쏘렌토 – 잘 다듬어진 국산 중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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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더 뉴 쏘렌토 – 잘 다듬어진 국산 중형 SUV

입력
2018.03.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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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캐딜락을 좋아한다. 그리고 혼다와 PSA 그리고 볼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자에게 국산 SUV 혹은 국산차 중 좋아하는 차량이 있냐고 물어 본다면 크루즈, 말리부 등과 같은 쉐보레의 차량들을 비롯해 몇 대의 차량을 언급하는데 그 중 하나로 바로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를 언급한다. 그런 쏘렌토가 새로운 8단 변속기를 얹고 상품성을 개선하여 ‘더 뉴 쏘렌토’로 돌아왔다.

과연 더 뉴 쏘렌토는 2018년의 기자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지난 여름, 국내 시장에 출시된 더 뉴 쏘렌토

더 뉴 쏘렌토는 지난 여름 출시된 차량이다.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을 개선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서 이미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해왔던 쏘렌토의 가치에 더욱 큰 힘을 더한 것이다. 출시 행사에서 짧게, 그리고 잠시 진행되었던 시승 경험에서 8단 변속기의 존재감을 인지했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게 된 건 이번 시승이 처음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당당한 체격이 돋보이는 더 뉴 쏘렌토

더 뉴 쏘렌토의 체격은 기존의 쏘렌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디자인 요소와 전면 범퍼를 적용하면서 전장이 20mm가 늘어나 4,800mm에 이르게 되었고, 중형 SUV에 걸맞은,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는 1,890mm의 전폭과 1,685mm의 전고를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780mm이며 공차 중량은 시승 차량 기준(7인승 AWD) 1,970kg이다.

기아자동차가 더 뉴 쏘렌토 당시 디자인의 개선을 강조했지만 사실 기존의 쏘렌토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 변화의 요소를 살펴보면 새롭게 구성된 헤드라이트와 아이스 큐브 타입의 LED 안개등 그리고 새로운 프론트 그릴의 적용이 주된 요소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전면 디자인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보다는 ‘쏘렌토를 한 번 더 발전시킨’ 모습이다.

변화의 요소를 제대로 인지하고 해당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그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도 무척 우수하고 헤드라이트 역시 완성도가 우수하다. 게다가 아이스 큐브 LED 안개등 역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게다가 ‘변했지만 또 변하지 않은 것 같은’ 그 느낌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현행의 쏘렌토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묵직함에 있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 그리고 높은 전고에 그려진 곡선의 중심의 측면과 우람한 체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후면 디자인은 무척 매력적이다. 특히 듀얼 타입의 머플러와 선명한 이미지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간결하게 다듬어 하나의 덩어리 감각을 제대로 드러내는 모습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추가로 새롭게 제작, 적용된 스퍼터링 휠 역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만족도를 높이는 더 뉴 쏘렌토의 실내 공간

현행 쏘렌토가 처음 데뷔했을 때 묵직한 외형도 좋았지만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러나는 실내공간 역시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기아차 역시 실내 디자인의 변화는 최소로 줄였다.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여유로운 공간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새롭게 제작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 등이 중심을 잡는다.

더 뉴 쏘렌토에서 새롭게 적용된 브릭 브라운 컬러의 시트는 다이아몬드 퀼팅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했으며 깔끔한 시인성이 돋보이는 계기판과 대시보드 위에 길게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공간 및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또 고급스러워 만족감이 상당히 좋다.

더 뉴 쏘렌토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디자인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사용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 기아차의 실내 구성에서 느낄 수 있는 우수한 사용성은 그대로 이어진다. 깔끔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다양한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해 만족감을 높였다.

쏘렌토는 출시 때부터 현대의 싼타페 대비 조금 더 큰 체격으로 ‘어퍼 세그먼트’를 지향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더 뉴 쏘렌토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고급스러운 시트와 함께 넉넉한 레그룸, 헤드룸이 마련되어 큰 체격을 가진 탑승자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상위 트림이 주류를 이루는 시승 차량이라는 특성 덕에 시트의 쏘렌토 레터링과 워크인 스위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열 공간의 뒤를 이어 이어지는 2열 및 3열 공간 역시 인상적이다.

2열 시트는 넉넉함이 돋보인다. 높은 헤드룸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고급스러운 시트를 통해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고급스러운 도어 트림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2열 센터 에어 밴트 그리고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2열 폴딩 및 슬라이딩 기능을 갖춰 다양한 활용성을 추구했다.

시승 차량은 7인승 모델이었다. 많은 이들이 중형 SUV에게 7인승 시트는 다소 과욕이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더 뉴 쏘렌토도 사실 이야기는 피해가기 어렵다. 하지만 그 노력은 의미가 있었다. 실제 3열 공간은 레그룸이 다소 비좁지만 시트의 크기가 넉넉해 유아 혹은 체격이 작은 탑승자에게는 의미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더 뉴 쏘렌토 7인승 모델은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경우 아무래도 적재 공간이 비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열 시트를 접으면 605L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2열 시트까지 모두 폴딩 할 경우에는 2,081L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경우에는 40:20:40 비율로 개별 폴딩이 가능하여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더 뉴 쏘렌토에 적용된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

더 뉴 쏘렌토의 보닛 아래에는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이 자리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고 출력 202마력과 1,750~2,750RPM에서 발산되는 45.0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2.2L E-VGT 디젤 엔진(R)을 탑재했으며 8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거쳐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공인 연비는 11.6km/L이며 도심 연비와 고속 연비는 각각 10.5km/L와 13.2km/L이다.

만족감이 뛰어난 중형 SUV의 드라이빙

웅장한 체격을 가진 더 뉴 쏘렌토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더 뉴 쏘렌토 출시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잘 만든 SUV라는 느낌이 들었다. 실내 소재 및 시트 등의 촉감을 확인하며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걸면 아무래도 디젤 엔진의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난다. 냉간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디젤 특유의 진동이 명확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는 차량의 열이 어느 정도 오르면 다시 정숙해지기 때문에 디젤 엔진의 진동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기어 레버를 당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묵직한 토크가 2톤에 육박하는 차량을 능숙하게 이끈다. 여러 시승을 거치며 느끼는 점이지만 2.0L 이상의 현대, 기아자동차의 디젤 엔진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출력과 같은 수치나 엔진의 반응 준수한 편이다.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더 뉴 쏘렌토는 출력의 넉넉함을 과시하는 듯 꾸준한 가속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8단 변속기의 기본적인 성격이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8단 변속기를 탑재할 경우에는 가속력 향상보다는 ‘도심 속 연비 향상’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뉴 쏘렌토 역시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6단 변속기 모델 대비 가속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이번의 시승 이전부터 ‘좋은 SUV’로 생각했던 만큼 더 뉴 쏘렌토 역시 주행 성능이 만족스럽다. 구조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R-MDPS의 적용으로 차량을 다루는데 있어서 만족감이나 조향에 대한피드백도 준수하다.

조향 무게감도 무겁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편이라 도심형 SUV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조향의 반응도 어느 정도 여유를 더한 덕에 넉넉한 체격을 가진 차량의 셋업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모습이라 패밀리 SUV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능숙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아 차량에서 다소 건조함이 느껴지는 ‘딱딱함’이 느껴진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뉴 쏘렌토는 그러한 평가에 비해 조금 더 여유롭고 넉넉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차량을 빠르게 조작할 때에도 과감하고 날카롭게 반응하기 보다는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한 충분한 롤을 이어가며 편안함을 이어간다. 참고로 이후 차체를 되찾는 과정은 부드러움과 기민함의 적절한 타협을 잘 확보한 모습이었다.

한편 시승을 하며 잠시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유로 50km 주행에 나섰는데 38분의 시간 동안 총 50.2km의 거리를 달렸으며 이를 통해 19.1km/L의 평균 연비가 확인되었다. 엔진의 배기량, 출력 그리고 SUV가 가진 체격과 무게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효율성이었다.

좋은점: 당당한 존재감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은 드라이빙

안좋은점: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8단 변속기의 성향, 기아차의 포지셔닝

매력적인 국산 SUV의 전형, 더 뉴 쏘렌토

최근 SUV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국산 SUV 중 하나가 바로 더 뉴 쏘렌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승은 바로 그 확신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더 뉴 쏘렌토는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신형 싼타페가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싼타페가 등장하더라도 쏘렌토의 경쟁력은 조금 더 길게 이어질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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