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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왕카스텔라' 폭로 그 후… “영세업자 ‘폐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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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왕카스텔라' 폭로 그 후… “영세업자 ‘폐업 속출’”

입력
2017.03.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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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채널A는 ‘먹거리X파일’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대왕 카스텔라를 다뤘다. 제작진은 '대왕카스텔라, 그 촉촉함의 비밀'편을 통해 카스텔라 반죽에 식용유가 들어간 점을 지적하며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은] 식용유 범벅? 대왕 카스텔라를 위한 변명

카스텔라에 식용유를 사용하는 장면을 담은 방송화면. 먹거리X파일 방송캡처
카스텔라에 식용유를 사용하는 장면을 담은 방송화면. 먹거리X파일 방송캡처

방송이 나간 뒤 대왕 카스텔라는 위기를 맞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통해 “사지 않겠다” “알고 보니 기름빵”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구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용유 사용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식용유는 제빵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일부 대왕카스텔라 업체들도 홈페이지에 제조법을 공개하며 나쁜 음식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으나소비자들의 발길을 쉽게 돌릴 수 없었다. 결국 판매 감소의 위기를 견디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잇따라 문을 닫았다. 지난 28일 CBS라디오의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점주는 "방송 이후 매출이 90%까지 떨어져 업종을 전환했다"며 "전국에 500개 이상의 대왕 카스텔라 지점들이 있는데 방송 하나에 이렇게 무너져버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먹거리X파일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영세업자 죽이는 방송은 폐업하라"는 등 불만 의견이 쇄도했다. 한 중소 카스텔라 업체는 게시글을 통해 "한 청년이 창업하겠다며 본사를 방문했다"며 함정 수사 식의 잠입취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이후 해당 방송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불만 의견이 폭주했다. 먹거리X파일 시청자 의견 게시판 캡처
방송 이후 해당 방송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불만 의견이 폭주했다. 먹거리X파일 시청자 의견 게시판 캡처
방송 이후 관련 가게들의 폐업이 이어지며 점주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먹거리X파일 게시판 캡처
방송 이후 관련 가게들의 폐업이 이어지며 점주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먹거리X파일 게시판 캡처

대왕카스텔라 이전에도 아이스크림, 간장게장, 찜질방 계란처럼 고발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탄 이후 관련 상점 일부가 문을 닫은 사례가 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는 방송사들이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낼 때 철저한 사실 확인을 통해 신중하게 방송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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