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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쇼핑’ 유커, 마트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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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쇼핑’ 유커, 마트로 몰린다

입력
2017.0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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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21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계산대엔 몰려든 중국인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베이징에서 온 리주홍(32)씨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한국을 찾은 배낭여행족들에겐 꼭 들려야 할 성지 같은 곳”이라며 “서울역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이곳에서 산 물건을 포장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고 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관광객의 개별여행이 늘면서 면세점 중심의 고가품 대신 대형마트로의 실속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됐지만 이번 춘제(春節)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4.5% 가량 늘어난 14만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단체여행은 줄어들어도 개별여행객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관광객들의 방한 횟수가 잦아지며 여행의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처음엔 단체여행을 따라 와 면세점이나 서울 연남동 등지의 중국인 대상 쇼핑센터만 다니다가, 서울이 익숙해지며 대형마트 등에서의 실속상품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것이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2팀장은 “우리도 해외여행 초창기엔 무조건 비싼 물건을 많이 사왔지만 점차 쇼핑의 비중이 작아졌다”며 “중국인관광객들도 쇼핑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엔 시계나 핸드백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쇼핑이 이뤄졌다면 최근엔 생활용품 등 소소한 물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제도가 적용돼 할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중국인관광객은 면세점과 백화점, 일본인관광객은 실속형 중저가 매장으로 주요 쇼핑공간이 구분됐는데 이젠 대형마트도 중국인관광객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은 전체의 13~15%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춘제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106.7%)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중국인관광객의 매출이 전체 30.9% 신장했다. 한 팀장은 “중국인관광객의 여행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진 만큼 이에 따른 쇼핑 트렌드의 변화를 주시해 맞춤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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