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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공동성명 발표할 예정이지만,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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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공동성명 발표할 예정이지만,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아

입력
2017.06.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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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회담의 의미를 언론 발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정상회담 이후에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조율이 상당히 진행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방식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공동 기자회견(Press Conference)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이례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이와 관련해 “공동성명 등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에는 취재진의 질문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이 합의사항을 알리는 방식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문서에 해당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효력을 갖기 때문이다. 두 정상이 이 같은 공동성명의 의미를 취재진 앞에서 설명하면서도 질문을 받지 않는 것은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자국 언론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월에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도 공동 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 발표 없이 마무리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선 비록 공동 기자회견 형식을 갖추진 못했지만, 취재진과의 질의ㆍ응답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가능성을 사전에 없앴다는 점에서 부수 효과를 거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역대 한미 정상회담에선 양국 정상들의 스타일이나 의제에 따라 회담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형식을 결정했고 대부분 공동 기자회견인 경우가 많았다. 다만 대북정책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다소 부침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의 첫 회담과 2005년 경주에서의 회담에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2006년 9월과 2007년 9월 정상회담에선 취재진의 질문 없는 언론 회동(Press Availability)을 통해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언론회동은 사전에 선발된 기자들이 참석해 조율된 질문을 주고 받거나, 질문 없이 주최측의 설명을 들을 때 사용되는 약식 기자간담회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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