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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K리그1 컴백, 김종부를 웃게 한 말컹의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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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K리그1 컴백, 김종부를 웃게 한 말컹의 해트트릭

입력
2018.03.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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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김종부 경남FC 감독/사진=K리그 제공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1-1)에서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안긴 골의 주인공으로 한국 축구사의 한 획을 그은 김종부(53)가 돌아왔다. 1995년 대우에서 축구화를 벗은 뒤 감독으로 변신해 치른 K리그1(클래식)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종부는 고려대 4학년이던 1986년 프로축구 대우와 현대 구단의 자존심 싸움에 낀 이른바 스카우트 파동을 겪는다. 역대 최고 조건을 제시한 두 팀과 협상하다가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켰다. 1987년 한ㆍ일 프로축구 친선전에서 대우 소속으로 뛴 탓에 1년간 선수 자격을 잃었다. 1988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1995년 대우에서 은퇴할 때까지 81경기에서 6골에 그친 뒤 쓸쓸히 프로축구 무대를 떠났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아픈 만큼 성숙했다. 거제고ㆍ동의대ㆍ중동고 감독 등을 거쳐 2013년 챌린저스 리그(3부 리그) 소속 화성FC를 지휘했고 2014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 K리그 챌린지 경남FC 감독에 오른 뒤 두 시즌 만에 팀을 챌린지(2부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건 화성FC와 닮은꼴이다.

새로운 도전의 무대는 최상위인 K리그1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3-1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김 감독을 웃게 한 건 말컹(24ㆍ브라질)이다. 말컹은 시즌 1호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골문 앞에서 확실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뒤 소속팀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는 말컹이 처음이다. 다만 후반 33분 경고 누적으로 인해 퇴장당한 것은 옥에 티다.

말컹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원석에 가깝던 자신을 발굴하고 성장시킨 김 감독의 K리그1 복귀전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말컹은 앞서 2017년 김 감독과 선수 영입 실무 담당인 이대근 과장이 브라질로 날아가 발품을 팔아 임대로 데려온 선수다. 196㎝ 장신인 말컹은 당시 발재간과 득점력을 갖췄으나 제대로 다듬어지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모험을 택했고 그의 지도 아래 큰 동작을 간소화하고 보폭을 줄인 결과 지금의 말컹이 만들어졌다. 스폰지처럼 학습하며 발전한 스스로의 능력도 물론 컸다.

이날 경남은 전반 10분 말컹이 페널티지역 한복판으로 굴절된 공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6분에는 최영준의 패스를 받은 말컹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주는 후반 15분 주민규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후반 16분 말컹의 강력한 대각선 슈팅이 더해지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앞서 3일 벌어진 1라운드 개막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대구FC를 3-0으로 완파했고 강원FC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누르고 나란히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4시즌만의 1부 리그 경기를 이긴 경남은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 강원, 인천 등과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3년 만에 경남이 올라와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며 “올 겨울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말컹에 대해서는 "작년 후반기부터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고 누적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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