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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사드비용 청구서에 엇갈린 대선후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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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사드비용 청구서에 엇갈린 대선후보 표정

입력
2017.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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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 주장 후보들 책임” 직격탄

안철수 “美, 합의내용 지켜야” 역풍 고심

홍준표 측 “좌파정권 탄생 우려 발언”

유승민 “사드는 이미 합의가 끝난 사항”

심상정 “강매한 것… 도로 가져가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10억달러짜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비용 청구서에 대선 후보 캠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사드 배치를 주장한 후보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사드 배치에 찬성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은 “애초 합의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역풍 차단에 부심했다.

문 후보 캠프의 윤관석 공보단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처음부터 사드 배치 문제가 정당한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이 문제를 차기 정부에 넘겨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한미 합의를 존중해 신속하게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대선 후보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단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또는 종료를 원한다고 한 발언과 관련, “양국 간 긴밀한 협의 없이 한국의 일방적 비용 부담을 요구하거나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것이 한미 동맹 정신에 부합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의 외교ㆍ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드를 산다고 할지라도 미군이 운영하는 방식”이라면서 “돈을 지불하는 건 불가능한 옵션”이라고 했다.

안철수 캠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사드 배치와 운영비용은 당초 합의한 바에 따라 미국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선을 그으며 “만약 한미 정부 간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국민을 속인 것이고 국회의 비준 동의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의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좌파정부가 들어선다면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동맹이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좌파정부 탄생을 우려해서 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색깔론을 들먹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의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번에 배치되는 사드는 이미 합의가 끝난 사항”이라며 “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점을 분명히 얘기하고 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우리 국민 동의 없이 사드를 기습 배치하고 비용까지 물리겠다는 것은 사드를 강매하는 것”이라며 “도로 가져가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 놨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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