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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투기 대치, 물리적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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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투기 대치, 물리적 충돌 우려

입력
2016.0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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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중국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벌어진 미중 전투기 대치 상황 가상도. 출처 중국 인터넷
지난 10일 중국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벌어진 미중 전투기 대치 상황 가상도. 출처 중국 인터넷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가 최근 동중국해에서 서로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의 발사 장면까지 공개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미중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와 남중국해 인공 섬 미사일 문제에서도 정면 충돌하고 있어 자칫 일촉즉발의 충돌이 벌어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해방군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부근에 정체불명의 목표물이 출현, 인민해방군 동중국해 함대의 전투기들이 곧바로 대응 출격했다. 전투기들은 수 분내에 해당 구역에 진입, 경계 순찰을 벌였다. 또 모 군함의 헬기도 관련 해역과 공중에서 전시 대비 순찰을 했다. 많은 군 공항도 전투기에 미사일을 탑재하는 등 언제든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채비를 갖췄다. 이와 관련 홍콩에서 발행되는 동방일보는 이 정체불명의 목표물이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가인 인줘(尹卓)도 관영 CCTV에 출연, “중국군은 F-22 스텔스 전투기를 감지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를 인용, “17일 한국 상공으로 F-22 4기가 출동한 것은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중국은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F-22 탐지) 연습과 검증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미사일 배치도 물러서긴커녕 더 강하게 나왔다. 중국 국방부는 남중국해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ㆍ永興島) 지대공 미사일 배치와 관련, “중국이 관련 도서에 해공(海空) 방위 무기를 배치한 건 이미 수년 전”이라고 못박았다. 미국도 목소리를 높였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심각한 우려를 표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로즈가든에 서서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중국이 지속적으로 군사기지화를 추진해온 모든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가 17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협의에 앞서 세부사항을 정리하고 있다며 밝힌 데에 대해서도 중국은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와 관련, “사드는 현재의 긴장 국면 해결과 지역의 안정ㆍ평화에 불리할 뿐 아니라 중국의 전략 안보이익을 손상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와 인민망 등 관영 매체들은 한국 사회에서 사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관영 CCTV는 최근 전략 핵 미사일 부대인 로켓군이 둥펑-31A을 발사하는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3,000㎞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미중의 갈등이 남중국해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심해지며 물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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