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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뛰어넘다" 올 봄 크로스오버 공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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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뛰어넘다" 올 봄 크로스오버 공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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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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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예술 장르 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 공연이 곳곳에서 열린다. 클래식 음악과 미술작품이 접목되는가하면 현대무용과 비디오아트, 장구와 드럼이 만나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무용과 비디오아트가 한 무대에

4월 4~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LDP무용단 신작’ 공연에는 비디오아트가 접목된다. 2부에서 발표되는 신창호 안무의 ‘Graying’은 8명의 남자무용수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삼라만상의 생성과 소멸, 순환을 표현한 작품. 눈에 띄는 것은 무대 위 대형 원 스크린 9개를 통해 무용수들의 춤을 녹화한 비디어아트가 전시되고, 또 동시에 무대 위에서 같은 무용수들이 춤을 춘다는 점이다. 신창호씨는 “한 순간에 생성과 소멸을 나타내기에 움직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상에서 화이트아웃 효과를 통해 인생이 순식간에 빛처럼 살다 사라지는 것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리듬과 전통 10박의 접목

20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바에서 열리는 ‘금요공감’에서는 드러머 남궁연과 전통 타악주자 민영치가 국악장단을 기초로 드럼과 장구 연주를, 무용가 이주리 장혜림이 이 연주를 배경으로 한국 전통무용을 응용한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을 기획한 김서량 예술감독은 “남궁연은 아프리카 리듬을, 민영치는 우리나라 전통 10박을 접목해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냈다”며 “국립국악원 무용단 출신의 이주리가 전통 산조춤을 변주해 선보이고, 무용가 장혜림은 남궁연-민영치 연주를 배경으로 한 현대무용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올 한해 동안 전통 국악과 대중음악, 연극, 무용 등을 접목한 공연을 매주 금요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무용가 장혜림(맨 앞) 남궁연과 민영치 반주에 맞추어 현대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무용가 장혜림(맨 앞) 남궁연과 민영치 반주에 맞추어 현대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클래식으로 표현하는 추상표현주의 미술

23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릴 추상표현주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개막식은 클래식 콘서트로 이뤄질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씨는 마크 로스코의 대표작인 ‘무제(회색 위의 검정) 1969년 작’과 ‘무제(짙은 붉은 색 안의 검정) 1957년 작’ 등을 배경으로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의 ‘리체르카타’를 연주한다.

노엘라씨는 “리게티의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라’만 반복한다. 천천히 시작된 ‘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복잡한 리듬으로 변해가고 종국엔 아주 빠르게 반복되며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고는 두 번째 등장하는 음인 ‘레’로 끝이 난다. 단 두음으로 이루어진 곡은 종전의 음악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데 어떤 형태 없이 오직 색으로만 만들어진 로스코의 그림만큼이나 강렬하다”고 설명했다.

예술인들은 장르 간 경계 허물기가 광범위해진 이유에 대해 새로운 상상력을 얻고, 인물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다 많은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서량 예술감독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젊은 예술인들은 새롭게 도전해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르간 융합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신창호 안무가 역시 “순수예술에서 창작의 돌파구는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의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 시너지를 낸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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