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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전정린의 희생과 도전, 원윤종-서영우와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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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전정린의 희생과 도전, 원윤종-서영우와 ‘시너지’

입력
2018.02.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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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사진=연합뉴스

돌아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봅슬레이 사상 첫 은메달의 찬란한 꽃을 피우기까지 시작은 브레이크맨 김동현(31ㆍ강원도청)이었다. 선천적 청각 장애를 앓았던 김동현은 2007년 수술로 청력을 회복한 직후인 2008년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강광배(45) 한국체대 교수와 함께 봅슬레이 4인승 경기를 뛰었다. 원윤종(33ㆍ강원도청)ㆍ전정린(29ㆍ강원도청)은 김동현의 권유에 썰매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온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동현 입장에서는 10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는 25일 시상식 후 진행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뿌린 씨앗을 거뒀다”며 “이제는 앞으로 10년을 생각하겠다”고 돌아봤다.

맏형이자 파일럿인 원윤종은 “지나온 힘든 일들이 생각나서 울었다”면서 “시련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 우리는 누구보다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윤종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기쁘다. 시합은 선수들이 뛰었지만 그 동안 고생하신 감독ㆍ코치, 전담 팀원 등이 하나의 팀이 돼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상상 속에서만 생각하던 일들이 결과로 이루어지니까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봅슬레이 4인승에는 전정린이라는 또 하나의 숨은 조력자가 있다. 한국 봅슬레이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던 약속을 지킨 푸시맨 전정린이다. 그는 24살의 늦은 나이에 봅슬레이를 시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4인승에만 집중한 결과 값진 성과를 손에 쥐었다. 김동현과 함께 주 종목이던 2인승을 포기한 것에 대해 전정린은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목표는 같았다”며 “힘을 모아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메달이 진짜 무겁다. 이제 시작이고 베이징에서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윤종의 이름에 껌 딱지처럼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는 막내 서영우(27ㆍ경기도BS경기연맹)도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2인승의 짐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서영우는 “금보다 값진 은”이라면서 “8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 장점은 하나 된 조직력과 단합이다. 다른 나라는 서로 견제하지만 우리는 하나로 뭉쳤다”고 비결을 밝혔다.

결국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적을 일궈냈다. 원윤종은 “경기력이 안 나오면 너무 힘들었다. 우리는 안 될 거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불가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감격했다.

평창=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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