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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보호 위해선 탐사비 10억도 아깝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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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보호 위해선 탐사비 10억도 아깝지 않죠”

입력
2017.03.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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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씨, 남극 10차례 다녀와

70여곳을 사진ㆍ영상에 담아

국내외서 사진전ㆍ공연 개최 예정

“온난화 심각성 세계에 알릴 것”

남극 전문여행가 김완수(63)씨가 남극반도 에초섬에 착륙해 펭귄 앞에서 찍은 모습.
남극 전문여행가 김완수(63)씨가 남극반도 에초섬에 착륙해 펭귄 앞에서 찍은 모습.

남극 전문여행가이자 펭귄 작가인 김완수(63) 펭귄월드 대표가 남극일주 10회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부터 32일간 일정으로 뉴질랜드 인버카길항을 출발해 ‘아델리 펭귄’의 최대 서식지인 케이프 아델리를 비롯해 한국 장보고기지, 이탈리아ㆍ독일ㆍ미국기지 등을 거쳐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번 탐방은 그의 남극일주에서 가장 긴 여정으로 총 1만2,800㎞를 항해했다. 민간인이 갈 수 있는 지역은 모두 탐방했다. 남극점을 비롯한 70여 곳의 주요 지점을 다니며 빙하, 빙산, 사막 등 자연경관과 다양한 종의 펭귄, 고래, 물개 등 동식물 생태계, 10여개 국가의 남극기지를 기록하고 사진과 영상에 생생하게 담았다.

한 번 가기도 가기 힘든 남극을 열 번이나 다녀온 그는 민간인 세계 최다 남극일주 기록 보유자가 됐다.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앞서 1월 8차 남극 탐방을 마친 뒤 한국판 기네스북 격인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을 받았다.

전북 익산에서 농기계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2013년 1월 남극을 첫 탐방한 후 삶의 목표와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 수십만 마리 펭귄 떼의 경이로운 광경과 한편에선 지구 온난화로 펭귄이 죽어가는 현실을 보며 충격을 받고 펭귄 작가로 변신했다. 현재 펭귄 관련 사업을 하는 펭귄월드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펭귄문화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남극일주를 위해 그가 5년간 쏟아 부은 경비는 10억여 원에 이른다. 한 차례 일주할 때마다 1억원을 쓴 셈이다. 적잖은 금액이었지만 남극의 대자연을 지키고 알리고 싶은 목표 때문에 아깝지 않다고 한다.

그는 오는 9월 세계 최초 남극일주 최다 탐방 기념으로 ▦펭귄과 함께하는 남극일주여행 ▦펭귄 포토북 ▦날으는 펭귄 ▦엄마 잃은 아기 황제 펭귄 등 관련 책자 20여권을 발간해 세계 100여국에 남극의 자연환경을 알릴 계획이다. 또 스토리텔링 사진전과 펭귄공연을 서울에서 열고 국내외 20여개 도시에서 순회 개최할 예정이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익산을 펭귄문화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세계 펭귄의 날인 4월 25일 선포식을 갖고 펭귄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펭귄 관련 서적ㆍ상품 판매와 각종 공연, 축제를 열고 펭귄박물관 건립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지구상의 마지막 생태여행지인 남극의 생생한 탐방 기록을 통해 자연환경의 중요성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고 환경보호운동을 이끌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익산지역을 세계 펭귄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익산=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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