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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소년 수련원서 생후 40여일 된 강아지 방치돼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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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소년 수련원서 생후 40여일 된 강아지 방치돼 숨져

입력
2016.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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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수련원에서 마당에 묶여 폭우를 맞고 탈장증세까지 보이던 강아지가 사흘 만에 죽었다. 펫호텔 드림 인스타그램 캡처
인천의 한 수련원에서 마당에 묶여 폭우를 맞고 탈장증세까지 보이던 강아지가 사흘 만에 죽었다. 펫호텔 드림 인스타그램 캡처

인천에 위치한 한 청소년 수련원에서 생후 40여일 된 어린 강아지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다 죽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려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강화군청 관계자와 수련원 홈페이지 글에 따르면 수련원의 한 직원이 지난 22일 수련원에 데려온 강아지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25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었다.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이 강아지는 지난 주말 폭우를 맞아 건강상태가 악화됐고 구더기에 뒤덮인 채 마당에 묶여 있었다. 마침 주말에 학생들과 수련원을 찾았던 한 교사가 구더기에 뒤덮인 강아지가 방치되어 있다는 것을 사진, 동영상과 함께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네티즌들은 강화군청에 해당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강화군청 공무원이 26일 오후 수련원을 찾았지만 이미 강아지는 죽은 뒤였다. 수련원은 뒤늦게 올린 공지 글에서 “24일 직원이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려갔지만 문을 닫아 결국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강아지가 25일 죽었고, 땅에 잘 묻었다”고 밝혔다.

수련원은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동물보호단체나 수의사 등 관계자들은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한다. 어린 강아지가 주말 동안 폭우를 맞는데도 마당에 묶어 둔 것이 직접적 원인인데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온 후에도 마당에 방치한 점 등 때문이다. 살릴 의지가 있었다면 그 시간에 영업을 하는 동물병원을 찾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화군청 관계자는 “현행 동물보호법으로 방치는 구조와 보호조치 요건이 아니며, 관련해서 처벌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강화군청은 사건이 일어난 해당 시설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인 만큼 청소년 수련시설 관리와 관련한 위반사항 등이 없는지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제보자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고 해당 수련원과 접촉해 온 반려견 호텔 운영자는 “청소년 수련원이라는 곳에서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아픈 동물을 방치하고, 청소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분노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수련원은 홈페이지에 “강아지 죽음에 수련원 직원 모두는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심려를 끼친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본지는 해당 수련원에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닿지 않았고 해당 페이스북은 폐쇄된 상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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