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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에 맞춰 비행… 조종기 필요없는 드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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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에 맞춰 비행… 조종기 필요없는 드론 등장

입력
2017.05.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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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용인 DJI 아레나에서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이 손바닥 위로 초소형 드론 ‘스파크’를 착륙시키고 있다. DJI 제공
30일 경기도 용인 DJI 아레나에서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이 손바닥 위로 초소형 드론 ‘스파크’를 착륙시키고 있다. DJI 제공

드론에게 손바닥을 보여주자 알아들었다는 초록 불빛이 반짝거린다. 손바닥을 편 상태로 상하좌우로 움직이니 드론이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 ‘안녕’ 인사하듯 손바닥을 흔들면 45도 각도를 유지하며 뒤로 뻗어나간다. 엄지와 검지로 네모를 만들어 보이자 깜빡이면서 사진까지 촬영해 준다.

모바일 기기나 전용 조종기(컨트롤러)가 없어도 손짓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드론이 등장했다.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중국 DJI의 신제품 ‘스파크’가 6월 중순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은 3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400평 규모의 실내 드론 비행장 DJI 아레나에서 열린 스파크 출시 간담회에서 “드론을 조종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조종기를 보는 순간 ‘어렵다’는 느낌을 갖는다”며 “딥러닝으로 사람의 손동작을 학습해 맨 손으로 간단하게 조종할 수 있는 미니 드론은 입문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스파크를 소개했다.

스파크는 손바닥 만한 크기에 무게는 캔 음료수와 비슷한 300g에 불과하다. 전용 컨트롤러 없이 맨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알파인 화이트, 스카이 블루, 메도우 그린, 라바 레드, 선라이즈 옐로우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62만원으로 DJI 제품 중에선 보급용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먼저 스파크의 몸체를 손으로 감싼 채 뒷부분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앞쪽에 달린 카메라가 조종자의 얼굴을 인식한 후 프로펠러를 돌려 가볍게 공중으로 떠오른다. 이 때부터는 손만 있으면 된다. 스파크는 카메라로 조종자 손바닥의 움직임을 포착, 가리키는 방향대로 움직인다. 오른쪽과 왼쪽, 위와 아래, 대각선 방향뿐 아니라 좌우로 빠르게 손바닥을 흔들면 멀리 날릴 수도 있다. 동작 명령을 취소할 땐 오른쪽 손바닥을 왼쪽 어깨에 올리면 된다. 두 팔을 펼쳐 보이면 스파크는 ‘가까이 와’라는 명령으로 알아듣고 조종자 앞으로 돌아온다. 스파크 몸체 아래 쪽에 손바닥을 펼치면 다시 가볍게 손 위로 착륙한다.

물론 컨트롤러나 스마트폰을 연결해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손동작 만으로는 100m 거리 내에서 제어할 수 있고 컨트로러를 연결하면 2㎞까지 비행한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배터리 한계로 최장 비행시간은 16분이다. 장애물을 알아서 파악하고 피해가는 ‘3D 감지 시스템’, GPS 신호를 활용해 이륙 지점으로 자동 복귀하는 ‘리턴투홈’, 일일이 조종하지 않아도 피사체를 따라다니는 ‘액티브 트랙’ 등 기존 DJI 기술도 모두 적용됐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시장을 열었다면 DJI는 드론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제조사이자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세계 시장을 장악한 DJI가 손짓으로 조종하는 신제품을 낸 데에는 드론 시장을 공격적으로 넓히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다. 전문지식이 있어야만 즐길 수 있다는 편견을 깨는 결정체가 스파크라는 게 DJI의 설명이다.

문 법인장은 “미니 드론은 일상에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담는 필수 액세서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폴 팬 DJI 제품 선임 매니저는 “손동작을 이용한 촬영용 드론 제어를 현실화함으로써 항공 기술의 생활화에 한 발 더 다가갔다”며 “스파크의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는 간단한 조작으로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에 일상에 일어나는 즐거운 일들을 보다 쉽게 포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DJI의 초소형 드론 스파크. DJI 제공
DJI의 초소형 드론 스파크. DJ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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