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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승 기자

등록 : 2017.11.23 15:53
수정 : 2017.11.23 23:51

美행정부 “로힝야 사태는 인종청소” 규정

1주일 사이 강경 입장 선회

등록 : 2017.11.23 15:53
수정 : 2017.11.23 23:51

개별 제재 언급 1주일 만에

“책임 묻겠다” 더 강경해져

미얀마-방글라 ‘난민송환’ 합의

그림 1미얀마 군부의 유혈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한 여성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를 들어 보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쿠투팔롱 임시 난민캠프에서 촬영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이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유혈탄압을 ‘인종청소’로 공식 규정하고, 책임자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 책임자에 대한 개별 제재 필요성을 제기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보다 강경해진 입장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해 수십만 명의 난민을 초래했다”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볼 때 이번 사태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ethnic cleaning)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 반군단체를 테러단체로 규정, 대대적으로 벌인 소탕전을 ‘인종청소’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의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 초소 습격을 비난하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하지만 어떠한 도발도 이 같은 참혹한 잔혹 행위를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이 잔학한 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가능한 개별 제재를 포함, 미국 법에 근거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과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의 성명은 지난 15일 미얀마 방문 당시 신뢰할만한 국제사회의 조사 촉구와 함께 책임자에 대한 개별 제재 필요성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쏟아진 국제인권단체 보고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동남아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휴먼라이츠워치, 세이브더칠드런, 앰네스티 등이 미얀마 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냈다.

한편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이날 미얀마 네피도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난민 송환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성명을 통해 “송환 작업이 2개월 내 시작될 것이며, 3주 이내 실무그룹이 구성될 것”이라고 합의 내용을 전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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