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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지한 "멜로 연기, 더 남자답게 할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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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지한 "멜로 연기, 더 남자답게 할 걸 그랬어요"

입력
2017.03.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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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KBS2 드라마 '화랑'은 제목과 잘 어울리는 꽃미남들이 '떼'로 몰려나와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 중 단연 돋보인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반류 역을 맡은 도지한이다. 냉철한 듯하지만 알고보면 지극히 순애보인 꽃도령 반류를 연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심하고 차가운 표정을 짓다가도 수연(이다인)을 만나면 애틋한 눈빛을 발사하며 드라마의 로맨스를 형성했다.

"반류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알고 보면 비극적인 운명에 놓인 반류의 삶과 사랑을 연결 짓기 힘들었죠. 다행히 (이)다인이랑 호흡이 잘 맞아서, 예상했던 것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극 중 도지한과 이다인의 키스신은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커플인 박서준(무명 역)-고아라(아로 역)보다도 뜨거운 반응을 얻을 정도였다. 심혈을 기울인 각도 탓에 도지한은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그 각도를 위해서 몇 번씩 촬영하느라 힘들었죠.(웃음) 키스신은 다인이랑 사전에 논의된 거라 분위기가 어색하진 않았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빨리 찍자'는 마음뿐이었죠. 다인이가 성격이 살갑고 서글서글해서 현장에서 잘 지냈죠.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사이에요."

지난 해 3월 촬영을 시작해 9월 초 사전제작을 마무리한 '화랑'은 그 해 12월 첫 방송됐다. 방송으로 자신의 연기를 본 도지한은 "많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드라마를 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연기한 장면들이 아쉽더라고요. 매 회 신들을 보면서 '지금 연기하면 더 잘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모질고 나쁜 캐릭터를 보여줘도 됐을 것 같고요. 멜로 연기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숙맥처럼 한 것 같아요. 조금 더 남자답게 연기할 걸 그랬어요."

극 중 양아버지 역으로 갈등을 형성한 김창완(박영실 역)은 실제 촬영장에서 따뜻한 선배 그 자체였다. 도지한은 김창완에 대해 "연기할 때 모습은 독사 같으셨다. 대단한 내공이 있었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정말 좋으신 선배님이에요. 사실 워낙 대선배이시다 보니 좀 더 편하게 촬영하실 수 있잖아요. 근데 전혀 그러지 않으시고, 촬영장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다 지키셨어요. 가끔 회식에도 참석하셔서 덕담도 많이 해주셨고요."

'화랑'은 도지한을 비롯해 청춘스타들의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서준 박형식 최민호 김태형 조윤우가 모였다. 이들은 첫 촬영부터 술잔을 기울이며 친분을 쌓았다. 끈끈한 우정과 훈훈한 촬영 분위기는 무더운 여름에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촬영장은 진짜 놀이터 같았어요. 맏형인 (박)서준 형이 모임을 만들었죠. 작품과 캐릭터 얘기를 하면서 술도 마시고 친해졌죠. 혼자였으면 탈진할 만한 더위였는데, 배우들의 의지하면서 정신력으로 버텼죠. 다 같이 샤워하는 장면도 찍어서 그런지, 더 친해진 느낌이에요."

도지한의 데뷔를 반대한 부모님은 이제 둘도 없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부모님은 '화랑'을 꼬박꼬박 챙겨보셨죠. 연기 얘기는 사실 잘 안 하시는 편이에요. '오늘은 재밌더라, 재미없더라'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죠. 제 기사나 댓글도 엄청 열심히 찾아보시는 편이에요. 지금은 제가 연기 활동 하는 걸 좋아하시죠."

지난 2009년 데뷔한 도지한은 어느 덧 8년 차 배우가 됐다. 영화 '마이웨이'를 시작으로 '이웃사람' '타워'에서 설경구, 마동석 등 선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tvN '빠스켓 볼'에서는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다.

"지난 9년을 돌이켜보면, 무난하게 여기까지 잘 왔다고 생각해요. 늘 연기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처럼 여력이 다 할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면, 느와르 연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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