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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악몽 되살아난 파리, 흉기 테러로 시민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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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악몽 되살아난 파리, 흉기 테러로 시민 1명 사망

입력
2018.05.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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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시민들 무차별 공격

경찰에 사살돼… 이슬람극단주의 IS 소행인 듯

“범인, ‘감시대상 극단주의자 명단’에도 올라”

12일 저녁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흉기 테러 공격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12일 저녁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흉기 테러 공격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유명 관광명소 인근에서 주말 저녁 흉기 테러가 발생해 시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체첸 태생 20대 초반 러시아계 남성으로,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인명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진 않았으나, 최근 3년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파리의 시민들을 또다시 공포로 몰아넣기엔 충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오페라하우스) 인근 몽시니가(街)에서 한 괴한이 갑자기 칼을 꺼내 들어 길을 걷던 행인들을 향해 마구 휘둘렀다. 당시 검정색 옷차림에 긴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던 그는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면서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찌르려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파리 2구역에 있는 몽시니가는 대표적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가까워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도 매우 많은 곳이다. 평온한 주말 여흥을 즐기던 사람들로 가득했던 현장은 아수라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범인은 행인들이 대피한 상점에까지 들어가 공격을 이어나가려 했다. 인근 레스토랑 종업원인 조나단은 영국 가디언에 “칼을 든 괴한이 손에 피를 묻힌 채 거리를 돌아다녔고, 모든 상점마다 발길을 멈추면서 행인들을 위협했다”며 “미쳤거나 마약에 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가게에 숨은 시민들이 문을 잠그고 막는 바람에 괴한이 실제로 상점 내부까진 진입하진 못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수분 만에 사건 현장에 도착, 범인을 사살하면서 토요일 밤의 무차별 공격은 금세 진압됐지만 이 과정에서 칼에 찔린 시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4명 중에서도 2명은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사건 정황상 테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즉각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도 “우리의 ‘전사’가 한 일”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숨진 범인한테서 신분증이 발견되지 않아 신원이 곧바로 확인되진 않았으나, AFP통신은 이튿날 사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자는 1997년 체첸에서 태어난 21세의 러시아계 남성으로 국적은 프랑스이며, 그의 부모는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반테러 기구의 ‘감시대상 극단주의자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최근 2, 3년간 이어진 테러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민간인을 노린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프랑스는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는 다시 한번 피를 흘리게 됐지만, 자유의 적들에겐 ‘1인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 11월 파리 총격ㆍ자살폭탄 연쇄 테러 땐 무려 130명이 희생됐고, 이듬해 7월 남프랑스 휴양지인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에서도 86명이 사망했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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