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영상의학, 응급실에서 24시간 가동하도록 제도 구축해야”

알림

“영상의학, 응급실에서 24시간 가동하도록 제도 구축해야”

입력
2017.11.12 15:06
0 0

대한영상의학회, ‘응급영상의학, 왜 중요한가?’ 심포지엄

삼성서울병원ㆍ서울아산병원만 응급실에 영상전문의 둬

세계영상의학의 날을 기념해 대한영상의학회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응급영상의학,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한영상의학회 제공
세계영상의학의 날을 기념해 대한영상의학회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응급영상의학,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한영상의학회 제공

“응급실 진료에서 캄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검사는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지난 8일 ‘세계영상의학의 날’을 기념해 대한영상의학회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응급영상의학, 왜 중요한가?’ 공동심포지엄에서 빠르고 정확한 응급실 검사와 판독을 위한 운영 체계(영상의학전문의 응급실 상주 등) 확립과 이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응급영상의학(Emergency Radiology) 발전에 따라 응급실 영상의학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송경준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밤이나 휴일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영상판독을 해 줄 영상의학과 전문의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전공의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아예 판독 자체를 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이충욱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전국 27개 의료기관 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의사가 1시간 이내 영상의학 검사 시행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만족하는 경우는 적었다”고 했다.

어홍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내 CT와 MRI 검사에 대한 2시간 내 검사와 판독을 실현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8시간 이내 응급 판독이 이뤄지면 수가(酬價) 가산을 받을 수 있으며, 대만은 영상검사 실시 이후 1시간 이내 판독 시 20% 가산을 받는다. 캐나다는 저녁과 밤근무 전문의를 추가 배치해 응급영상의학 공백이 없도록 했다.

박찬용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교수는 “판독해야 환자가 어느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을지 결정된다”며 “이 과정이 빨라져야 환자에게 설명도 해줄 수 있고 응급실 체류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CT나 MRI를 찍는다. 이를 판독할 수 있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곳은 거의 없다.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낮에 환자가 들어오면 전문의 판독이 이뤄지지만 근무시간이 아닌 저녁과 공휴일에 환자가 들어오면 상황에 따라 전공의가 보거나 다음날 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는 시스템을 잘 갖춘 대형 대학병원이라도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만 환자 질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전문의 상주제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다른 병원에서는 응급실에 영상의학전문의를 두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응급실에 가면 환자들이 오래 머물러야 하고, 결국 의료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승협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하고 효과적인 24시간 응급영상의료시스템을 만들고 응급영상의학을 담당할 수 있는 의사들의 능력을 유지ㆍ발전시켜 나가는데 계속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영상의학의 날은 뵐헬름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 1895년 11월 8일을 기념하고 현대의학에서 영상의학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해졌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