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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선 집권 국민당 '재신더 현상' 제압하고 제1당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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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선 집권 국민당 '재신더 현상' 제압하고 제1당 수성

입력
2017.09.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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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선 결과를 전한 뉴질랜드 헤럴드온선데이 9월 24일자 1면. 집권 국민당의 빌 잉글리시 총리가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을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가 오른쪽 아래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묘사했다.
뉴질랜드 총선 결과를 전한 뉴질랜드 헤럴드온선데이 9월 24일자 1면. 집권 국민당의 빌 잉글리시 총리가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을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가 오른쪽 아래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묘사했다.

23일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에서 집권 국민당이 제1야당 노동당의 강렬한 도전을 뿌리치고 제1당 지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거대 양당 모두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킹메이커’ 역할을 맡게 된 제3당 뉴질랜드제일당 대표 윈스턴 피터스의 결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빌 잉글리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 국민당은 총 46%를 득표, 35.8%에 그친 노동당을 약 10%포인트차로 따돌리고 제1당 지위를 수성했다. 의석으로 환산하면 국민당이 58석, 노동당이 45석이다. 그러나 과반 의석(61석) 확보에는 3석이 모자란다. 제3당인 반(反) 이민 성향 뉴질랜드제일당은 7.5%, 좌파 성향 녹색당은 5.8%를 얻었다. 의석으로는 각각 9석과 7석이다.

1960~1972년 집권 이래 근 반세기만에 4선 정부에 도전하던 집권 국민당은, 노동당의 막판 도전을 막아내고 집권 연정 구성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노동당은 지난 8월 젊고 신선한 이미지의 재신더 아던(37)이 대표로 취임해 선거 막바지 ‘재신더 현상’을 일으키며 지난 선거에 비해 13석을 더 얻는 등 선전, 결국 어느 당도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없는 ‘헝(hung) 의회’를 만들어 냈다. 녹색당이 노동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크기에 실질적으로 의회 내에서 대등한 야당을 구성했으며, 여기에 뉴질랜드 제일당의 의석까지 합치면 아던이 새 총리로 집권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 경우 아던은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헬렌 클락(노동당ㆍ1999~2008년 재임)에 이어 세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뉴질랜드제일당의 윈스턴 피터스 대표는 서둘러 지지정당을 선택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터스는 기자들에게 “아직 국민당 노동당 어느 쪽에서도 연락이 없었다”면서 “당원들과 당의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원 내각제 국가는 정부 조성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지 않았냐”는 발언까지 하며 한껏 오른 몸값을 과시했다. 72세 베테랑 정치인인 피터스는 국민당과 노동당 각각의 내각에 장관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양당의 구애전은 이미 시작됐다. 스티븐 조이스 국민당 선거본부장은 “국민당에는 윈스턴뿐 아니라 그의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인사들이 있다”고 주장했고 필 트와이포드 노동당 선거본부장은 “반이민, 보호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피터스의 성향은 국민당보다 중도 좌파인 노동당에 가깝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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