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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오훙, 장성택과 친분 바탕… 대북 무역으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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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오훙, 장성택과 친분 바탕… 대북 무역으로 급성장

입력
2016.09.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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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오훙 중국 훙샹그룹 총재. 훙샹그룹 홈페이지
마샤오훙 중국 훙샹그룹 총재. 훙샹그룹 홈페이지

북한 핵 개발 연루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마샤오훙(馬曉紅) 훙샹(鴻祥)그룹 총재가 북한 정권과 유착됐었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긴밀한 관계였음은 물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의 연루설도 나오고 있다.

25일 베이징 및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샤오훙은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사업을 위해 분골쇄신하려 한다” “무한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이 우리의 꿈을 가능성 있는 현실로 바꿨다”는 등 친북 발언을 자주 해왔다. 그는 현재 폐쇄된 훙샹그룹 공식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서도 “북한 사회주의 사업 발전의 참여자ㆍ증명자ㆍ촉진자가 되는 게 훙샹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훙샹그룹은 중국 내 인터넷에 올린 기업 소개에서 “북중 무역에 착수함으로써 단둥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북중 우호를 촉진하며 북한을 위한 세계와의 소통 경로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홍보했다.

마샤오훙은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부였던 장성택과의 친분을 통해 대북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마샤오훙은 북한에서 북중무역을 지휘하던 장성택의 중국 측 파트너가 돼 석탄무역 등으로 큰 돈을 벌었고, 2013년 장성택 처형 후에도 북한은 북중교역의 상당량을 담당하는 훙샹그룹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장성택이 마샤오훙에게 월 5만달러(5,500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선양 칠보산호텔의 영업권을 넘긴 데 대해 북한 내에서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훙샹그룹이 조총련의 대북 송금 창구였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재일조선인(북한 국적의 재일동포) 사장이 경영하는 일본 내 한 식품회사가 북한의 외화벌이 조직인 대흥지도국의 지시를 받아 2010년 8월 15만달러(1억6,552만원)를 홍콩 소재 봉화(峰和)유한공사로 송금했고, 봉화유한공사의 등기임원 중 한 명이 훙샹그룹의 부회장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훙샹그룹의 북한 핵개발 지원 의혹은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각종 전략물자의 운송통로가 필요했던 북한과 대북 무역을 통해 중견그룹의 입지를 닦은 마샤오홍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마샤오훙과 훙샹그룹은 단순한 중국의 대북 수출기업이 아니라 마샤오훙 개인이 북한 정권과 긴밀히 연관된 것으로 보이며 훙샹그룹 계열사들도 이를 배경으로 대북 무역을 하면서 급성장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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