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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산시 비서실 직원들, 혈세로 고가양복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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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산시 비서실 직원들, 혈세로 고가양복 구입

입력
2017.07.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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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례 걸쳐 1000만원 지출

道 감사서 적발, 문책 지시

Figure 1게티이미지뱅크
Figure 1게티이미지뱅크

단체장 인맥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채용된 ‘낙하산’ 인사들이 고가의 양복을 혈세로 구입, 착용해온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거세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산시청 비서실 근무인력 5명이 2014년 7월 제종길 안산시장이 취임한 이후 유명 브랜드 매장 등에서 고가의 양복 수십 벌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신모 비서실장, 이모 정무비서 등 3명은 제 시장 취임 이후 채용된 별정직으로, 2014년 지방선거 때 제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 등이다.

신 실장 등 5명은 2014년 10월과 2015년 3ㆍ5ㆍ12월, 지난해 4ㆍ5ㆍ12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벌당(셔츠 등 포함 추정) 28만~62만원씩, 평균 45만원 상당의 양복 27벌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용 1,000여 만원은 시청 ‘피복비’ 예산에서 지출됐다. 계절별 개인 양복을 혈세로 산 셈이다.

경기도는 최근 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 안산시에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을 문책하도록 했다. 도는 청원경찰 등 제복착용(작업복)이 불가피한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자에게만 피복비를 지급하도록 한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다른 시ㆍ군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태”라고 했다.

안산시 공무원들은 ‘시장비서실에서 요구, 공금에서 지출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제 시장이 국회의원일 당시 보좌하다 2014년 1월 비서실장에 채용된 신씨는 “깔끔한 복장으로 시장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양복을 사 입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 시장의 양복도 함께 구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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