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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지진 경보 문자, 혼자서만 못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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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지진 경보 문자, 혼자서만 못 받으셨나요

입력
2017.11.20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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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알림 설정 꺼 두었거나

3G, 구형LTE는 기술 탓 불가능

송수신량 몰리면 지역적 오류도

앱 ‘안전디딤돌’ 설치하면 확실

행정안전부가 15일 포항 지진과 관련해 발송한 두 번의 긴급 재난문자.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15일 포항 지진과 관련해 발송한 두 번의 긴급 재난문자.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이 한반도를 뒤흔들면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19일까지 여진이 계속되는 등 지진의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발생 10분 뒤에야 경보 문자가 발송됐던 지난해 경주 지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수도권 주민의 경우 지진의 진동보다 문자가 먼저 도착해 대처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약 3초 후인 2시29분 34초쯤 포항 관측소에서 규모 5.4의 본진을 관측했고, 19초 만에 조기경보를 발표했습니다. 긴급 재난 문자가 전국의 시민들에게 뿌려진 건 경보 발표 4초 뒤입니다. 지진 발생 시점부터 문자 발송까지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은 셈입니다.

당시 동시다발적으로 스마트폰 문자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는 이들이 많은데요. 그 와중에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는 빠르게 전송되고, 누구에게는 누락된 긴급 재난 문자. 이유가 뭘까요.

행정안전부, 통신업체 등의 말을 종합하면 문자를 받지 못한 이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에서 ‘긴급 알림 설정’을 꺼두었기 때문입니다. 폭염, 태풍, 황사 등으로 경보가 빈번하게 오자 이 알림을 꺼둔 경우가 많다는데요. 다소 귀찮더라도 재난 상황에 안전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알림을 켜둬야 합니다.

3세대(3G) 이동통신 이용자들도 수신이 불가능합니다. 긴급 재난 문자의 수ㆍ발신 시스템이 2G와 LTE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원칙적으로는 LTE 이용자라면 모두 문자를 받아야 하지만, 2013년 1월 이후에 제작된 스마트폰에만 해당 기술을 구현하는 칩이 내장돼 있어서 구형 LTE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문자를 수신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데도 문자를 받지 못했다면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있었거나,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시각에 문자 송ㆍ수신이 몰리기 때문에 지연되거나 아예 오류가 났을 수 있다”는 게 통신업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행정안전부가 만든 '안전디딤돌' 앱 화면.
행정안전부가 만든 '안전디딤돌' 앱 화면.

만에 하나 지진이 재발할 경우, 문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안전디딤돌’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깔아두는 게 확실한 방법입니다. 안전디딤돌 앱은 문자 발신과 동일하게 알림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자로는 안내하지 않는 가까운 대피소와 행동 요령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쉬운 건 이 앱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시민이 대다수라는 사실인데요. 앱을 만드는 것만큼 제대로 보급되도록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 간과하면 안되겠습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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