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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트럼프의 부적합한 단어에 적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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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트럼프의 부적합한 단어에 적응해야”

입력
2017.01.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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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미ㆍ중 통상마찰 현실화” 일제히 우려

日 아사히 “자국 우선주의라는 첫 메시지 놀라울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소리높여 주장한 데 대해 중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감 대신 힘의 논리를 앞세울 경우 경제ㆍ외교안보 등 세계 질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미중 간 무역ㆍ통상 마찰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영 신화망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분석한 뒤 “무역ㆍ세금ㆍ이민ㆍ외교 정책과 관련한 모든 결정의 기준을 미국인에게 둘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산 제품을 살 것과 미국인을 고용할 것 등 두 가지만을 소리높여 외쳤다”고 평가했다. 봉황망도 “트럼프의 취임 연설로 볼 때 중국과 무역 문제로 마찰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트럼프 정부가 양안 문제를 카드로 들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전 세계에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비판보도가 줄을 이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세계 초강대국 대통령의 첫 메시지가 자국 우선주의라는 데 대해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압도적 경제대국인 미국이 다른 나라를 힘으로 굴복시키려고 할 경우 그 폐해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념 없는 정치나 단독 행동주의는 결국 그 나라를 위험하게 하고 국제사회에도 불이익을 초래한다”면서 “세계의 분열을 부채질하는 발언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과장이 심하고 시시했으며 기성정치에 대한 분노와 경멸로 끓어 올랐다”면서 “이제 세계는 이전 미국 대통령들과 다른 트럼프의 부적합한 단어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는 미국을 치명적인 위협에 처한 국가로 묘사하며 대선에서 승리하더니 이후에도 이를 핵심 아이디어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간 대립이 격화할 것을 우려해 분쟁지역인 리아우 제도 인근에 배치되는 경찰 수를 기존 5,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대거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공언했던 멕시코에선 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 의지를 밝히자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생중계를 통제하는 한편 관영매체의 기사를 전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협상카드로 제시하는 등 자국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여온 데 따른 것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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