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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행세로 병역 기피한 3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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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행세로 병역 기피한 30대 구속

입력
2017.11.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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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만난 실제 조현병 환자 모방해

2년간 병원 다니며 지능지수 53 진단

실제론 영업사원 등 멀쩡한 사회생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실제 조현병 환자를 모델로 삼아 무려 2년간 병원에 다닌 끝에 조현병 판정을 받아내고 병역을 기피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A(31)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말부터 2011년 10월까지 부산의 모 병원 정신과를 다니며 조현병 환자 행세를 해 진단을 받고 병역을 기피(5급 전시근로역)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2005년 11월 1급 현역입영대상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던 A씨는 2009년 중순 같은 교회에 다니며 조현병을 앓고 있는 지인을 만났다. 경찰은 A씨가 이 지인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병원을 다니며 수년간 그의 행동을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병원 진단을 받기 위해 손을 떨거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불안증세를 모방하고 실제 환자를 관찰하며 알게 된 조현병 특징을 병원 문답지에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씨의 조현병 진단에는 지능지수가 53에 불과하다고 기재됐고 2012년 4월 병무청의 5급 전시근로역 처분을 받아 병역의무가 사라졌다. 하지만 A씨는 수입차 영업사원, 소규모 언론사 기자로 멀쩡히 활동해 주변 지인들은 그가 조현병인 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환자 행세는 앞서 진단을 받은 같은 병원에서 탄로났다. 적성검사를 받지 않아 운전면허가 취소된 A씨가 재취득을 위해 2013년 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는데 이 때 지능지수가 일반인들의 평균보다 높은 114로 나온 것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해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조현병은 일반질환과 달리 지능지수 53의 상태에서 증세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수사 초기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지만 현재는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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