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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 6대 부수며 30㎞ 도주 여성 “우울증 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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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 6대 부수며 30㎞ 도주 여성 “우울증 심해서…”

입력
2017.03.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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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등 3명 부상

전북 고창경찰서 전경.
전북 고창경찰서 전경.

전북 고창에서 40대 여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30㎞ 넘게 광란의 추격전을 벌이다 1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량 6대가 파손되고 경찰관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창경찰서는 20일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정모(43ㆍ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쯤 고창군 대산면 지인의 집에서 전남 영광군 한 교회 앞까지 30㎞ 넘게 자신을 쫓아오는 순찰차를 따돌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이날 지인의 집에서 사소한 다툼 끝에 화분을 부수고 쌀 포대를 집어 던지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정씨는 경찰의 추격전이 시작되자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웠고 뒤따르던 경찰도 차를 세우자 정씨는 갑자기 차량을 후진해 순찰차 앞범퍼를 들이받고 경찰관 1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다시 도주를 시작했다.

정씨는 경찰차를 따돌리기 위해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순찰차량으로 가로막으며 정씨를 포위했다. 경찰은 총까지 빼들고 체포에 나섰지만 정씨는 좁은 차량 틈을 빠져 나와 재차 돌진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또 다쳤고 다시 달아나던 정씨는 얼마 가지 못해 영광의 한 교회 앞에서 붙잡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우울증이 심해서 지인의 집에서 화분을 깨부쉈고 갑자기 경찰이 쫓아와 나도 모르게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와 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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