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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은발’ 외모 평가한 장성 출신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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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은발’ 외모 평가한 장성 출신 의원

입력
2017.09.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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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로 국민의당 의원 뜬금 없이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당 “여성 비하” “사과하라” 항의 쏟아내며 한때 소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 상주 외신기자 대상 브리핑에 참석,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 상주 외신기자 대상 브리핑에 참석,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은발을 두고 여야 의원들간 말다툼이 빚어지면서 한때 소란이 일었다.

정부의 정책을 점검하고 따져 물어야 할 대정부질문자리에서 난데 없는 외모 평가가 튀어 나오자 정치권에선 “북핵 위기가 심각한데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발단은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자로 나서 강경화 장관을 단상으로 불러내면서 시작됐다. 강 장관이 목례를 하면서 걸어 나오는 와중에 김 의원은 “시간이 없다”고 재촉을 하더니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며 “근데 외교가 그렇게 잘돼야죠” 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뜬금 없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사과하라”,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는 항의가 쏟아졌지만 김 의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아니 뭘 사과하란 것인가. 좌중에서 떠들지 마세요”라고 반박했다. 그러더니 “이제 시간이 없다”면서 강 장관에게 질의도 하지 않은 채 “됐습니다. 들어가 주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에선 “외교부 장관에게 외교를 물어야지, 여성 비하다” 등 항의가 쏟아졌다. 강 장관에게 정책 질문은 하지 않고 머리 스타일만 문제 삼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강 장관은 결국 아무 답변도 하지 못한 채 목례를 하고 들어갔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재차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 의원은 굴하지 않고 “국회에서 소리만 지르면 다냐. 집에 가서 반성하라. 난 사과할 일 없다”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도 김 의원에게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석에선 “탁현민부터 물러나라 그래”라거나 “역시 군사전문가시네, 명쾌한 질문 같다”, “국민의당이 잘한다”는 등등의 맥락 없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정부의 북핵 위기 대응을 따져 물어야 할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전직 육군 장성 출신인 김 의원은 한바탕 소란만 남긴 채 단상을 내려왔다. 거수경례는 빠트리지 않았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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