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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농민공’ 아닙니다, ‘신공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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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농민공’ 아닙니다, ‘신공인’입니다

입력
2017.10.19 15: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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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노동자의 형성

려도 지음ㆍ정규식 등 옮김

나름북스 발행ㆍ492쪽ㆍ2만원

농민공(農民工). 잘 살아 보겠다며 대도시로 나섰다가 저임금과 혹독한 노동, 그리고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며 노숙자와 일용직 노동자의 경계선 위에 있는 이들. 급성장한 중국의 그늘이요 아킬레스건이다. 농민공의 존재에 대해 그들을 잘 끌어안아야 한다는 유의 주장은 많았다. 서구 제국의 외부 식민지와 같은 역할을 중국은 내부 식민지인 농촌이 감당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 그러니 그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경제개발이 오래되면서, 돌아갈 고향이 있는 농민공이란 없다. 이제 살아도 도시에서 살고 죽어도 도시에서 죽어야 한다. 해서 농민공 대신 신공인(新工人), 즉 신노동자라는 표현을 썼다.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베이징 노동자의 집’ 활동가로 일한 저자의 오랜 관찰, 인터뷰 등의 자료가 빼곡하다.

저자는 농민공을 신공인이라 바꾸어 부를 뿐 계급적 각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 그들이 각성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 다음 관찰 대상이다.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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