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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소연 이리온 대표 "펫티켓 반려동물과 사람을 위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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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소연 이리온 대표 "펫티켓 반려동물과 사람을 위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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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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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해마다 상승 곡선을 타는 산업을 꼽는다면 한류 비즈니스와 반려동물 산업 정도가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은 2조원 대 규모의 블루오션. 시장은 나날이 커가지만 반려동물을 대하는 인식의 변화는 다소 더딘 편이다. 애견호텔, 동물병원, 애견용품숍과 같은 반려동물 사업을 원스톱 서비스로 바꾸며 획기적인 산업 전환을 가져온 이리온의 박소연 대표로부터 국내 반려동물 문화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해봤다.

박 대표와 이리온은 2010년 설립 때부터 사람이 기르는 동물을 '애완(愛玩)'이 아닌 또 다른 가족, 친구로 받아들이자는 의미인 '반려(伴侶)' 동물로 부르자는 캠페인을 통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주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의성 있는 질문부터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유기견을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로 택했다.

"대통령께서 굉장히 큰 일을 한 번에 하셨다. 동물보호와 유기견 문제를 '일타이피'로 보여줬다."

-유기견 해결을 위해 대통령도 동참한 모습이다.

"그렇다. 국내에서 유기견이 1년에 10만 마리나 버려질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다. 많은 이들이 개를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버리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버린 동물을 입양하는 일을 칭찬하기 보다 왜 버리는 일이 생길까, (유기견을) 줄일 수 있는 방향도 생각해봐야 한다."

-왜 반려견을 유기하나.

"다수의 유기견들이 아파서 버려지는 게 아니다. 공동생활을 하는데 개를 기르게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유기견이 생긴다. 너무 짖어서 주위에 피해를 주거나 배변이 훈련되지 않으니 쉽게 버린다. 이 문제는 사실 사회화교육(훈련)이 되면 해결될 문제다."

-반려견의 사회화 교육이란.

"강아지가 한 살이 되기 전, 생후 3~4개월 때 3주 정도 집중해서 교육을 하면 짖거나 물거나 배변 등의 훈련이 된다. 때문에 유기견 입양과 함께 버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

-유기견에 대한 특이점이 있다면.

"한국은 참 순종, 혈통을 따진다. 일본만 가도 오히려 믹스견 코너가 따로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그런데 순종을 유지하려면 근친교배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전병이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 또 유독 하얀 털을 좋아해 말티즈, 비숑, 포메라니언, 푸들이 인기가 많다. 특정 품종에 유행이 올 때마다 유기되는 개체수가 늘어난다. 몇 년 전 시츄가 유행일 때는 시츄를 많이 키우다 버려 동물보호소에 가면 유기된 시츄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방송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을 다뤘으면 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함께 사는 반려동물로 유기견(작은 사진)을 입양했다. 이로써 청와대에는 고양이 찡찡이와 유기견 토리가 퍼스트 캣과 퍼스트 도그로 입성했다. 한국스포츠경제DB

-유기견과 더불어 동물학대 문제도 있다.

"예전에도 동물학대가 있었지만 관심 밖의 수준이었다. 최근에 학대에 관한 영상 등이 노출되면서 많이 알려졌는데 동물을 괴롭히는 고통에 무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얼마 전 반려동물 사업자들의 학대 영상 때문에 공분이 일었다.

"정말 안타깝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 이리온의 경우 직원을 채용할 때 전문학교나 관련 학과 전공자들을 우선하는데 반려동물을 내 가족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인지 본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선시 하니 자연스레 필터링이 된 것 같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이 사업을 시작한 2010년 보다 많이 좋아졌다. 애초 사업을 시작할 때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사업이 성공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지하는 순간 수요가 생긴다."

-반려동물에 대한 수준도 많이 올랐다.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더 이상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패션이 사치가 아니듯 반려동물도 그렇다. 강아지가 가족이 되는 순간 반려견 장난감도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된다."

-조 단위의 반려동물 산업의 상승이 놀랍다.

"연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그런 산업군이 별로 없는데 정말 핫하지 않나(웃음). 동물병원은 물론 반려동물 호텔, 반려동물 장례업 등과 스타트업 비즈니스도 많이 생겼다. 형태나 규모 양쪽 모두 성장하고 있다."

-꾸준한 상승인가, 아니면 반짝 곡선인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점진적으로 성장했고, 2015년 점프했다. 특정한 이슈가 있어서라기 보다 그동안 누적된 결과가 결실을 맺은 것 같다. 2015년 1인가구가 본격 늘면서 반려동물을 다루는 전문업체도 증가,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외국과 비교를 하자면.

"반려동물에 관한 문화가 형성되려면 인구 GDP가 3만 달러가 넘어야 형성이 된다고 한다. 농협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반려동물 사육 가구는 미국이 전체 가구의 65%, 영국 47%, 일본이 27%나 된다. 한국은 약 22% 정도인데 경제가 성장할수록 앞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 것이라 예측한다."

-반려동물을 실제 키우나.

"집사다(웃음). 러시아블루 종의 토토라는 고양이를 모시고 산다(웃음). 이 사업을 구상하기 전 유학을 갈 때 두 마리의 고양이를 데리고 갔었다. 가족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었다. 외국은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가 잘 정착해 사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동물보호법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더욱 엄격하고 강화하자는데 찬성한다. 동물보호법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지금도 약하다는 입장이다. 이 법으로 피해를 보는 산업군도 있겠지만 반려동물을 위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펫티켓 문화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문화도 필요하다. 나한테만 내 동물이 예쁘지, 모두가 다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개한테 목줄을 하고 똥을 치울 줄 아는 기본적인 에티켓이 필요하다. 목줄은 상대에 대한 안전뿐 아니라 내 개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수다. 키우는 사람들부터 성숙한 문화를 지켜가야 한다."

사진=이리온 제공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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