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관규 기자

등록 : 2018.05.15 14:00
수정 : 2018.05.17 08:44

[오토 라이프] 소형SUV처럼… 잠자던 해치백 시장에도 볕드나

등록 : 2018.05.15 14:00
수정 : 2018.05.17 08:44

레저바람 타고 수요 증가 기대

車업계 ‘블루오션’개척

고급차 인식 확산 차별화 나서

현대차 벨로스터. 현대차 제공

렉서스 CT200h.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푸조 308. 한불모터스 제공

BMW 118d. BMW코리아 제공

현대차 i30. 현대차 제공

르노 클리오. 르노삼성차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AMG A45. 벤츠 코리아 제공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그중 판매에 힘을 가장 많이 쏟고 있는 차종이 해치백이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높은 연비, 고성능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으면서 운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치백은 유독 국내에서만 외면을 받아와 업체들도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전에 없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성공적으로 창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화상태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이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 대표 해치백 모델인 i30 외에도, 친환경차 시리즈 아이오닉, 쿠페 스타일의 벨로스터, 고성능차인 벨로스터N 등의 신차를 추가하며 해치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벨로스터N의 경우 최고출력 275마력에, 최대토크 36.0㎏fㆍm의 동력성능을 발휘해 수입차 전유물이었던 고성능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의 야심작이다. 이달 초 기자들에게 공개한 이 차는 ‘서민의 포르쉐’로 불렸던 골프GTI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해치백은 대체로 경쟁 차종인 준중형 세단보다 적용된 기본 옵션이 많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 터보엔진을 채택해 일상에서 기분 좋은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K3가 지난달 판매량에서 전통적인 준중형 세단의 강호 아반떼를 넘어선 기세를 이어, 5도어 해치백, 고성능,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3 해치백은 공간활용성과 역동적 스타일을 동시에 연출하기 위해 쿠페와 해치백의 중간 형태인 ‘패스트백’ 외형을 선택했다.

르노삼성차는 유럽에서 높은 인기로, 국내 투입이 1년여 늦어진 클리오를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연비도 ℓ당 17.7㎞로 경쟁모델에 앞서 있다. 4,062mm의 전장으로 엑센트 등 국내 소형차 크기이지만, 축거가 20㎜가량 길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 경량화가 이뤄진 데다, 전고도 경쟁 모델보다 5㎜ 더 낮아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준중형급인 국내 해치백보다 작다. 가격은 프랑스 현지 판매가보다 1,000만원 가량 낮췄지만 최대 2,320만원으로 소형차치고는 높은 편이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지난달 i30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27.6% 감소한 265대 판매됐고, 벨로스터도 435대 판매에 그쳤다. 벨로스터는 전달(279대)보다 판매가 55.9% 늘었지만 중소형 세단인 엑센트(564대) 아반떼(5,898대) 보다 적어 신차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판매량이다. 한국GM 아베오도 지난달 전년 동기보다 83.3% 줄어든 19대 판매에 그쳤다.

운전자들은 해치백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세단보다 몸집이 작아 보이는데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꼽는다. i30의 경우 2007년 출시 당시에는 아반떼와의 차이가 140만원에 불과해 그 해 1만대 이상 팔리며 시장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2, 3세대로 바뀌면서 가격 차이가 400만원 이상 벌어지며 판매가 감소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세단보다 승차공간이 더 넓고, 트렁크 도어와 후방 추돌에 대비한 장치를 설치해야 해 생산 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치백은 세단보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해야 하는 고급차라는 설명이다.

박동훈 전 르노삼성차 사장은 “국내 차 회사들이 해치백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소형 SUV처럼 업체의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도 해치백은 성장 여지가 큰 차종이라고 말한다. 레저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편의성 높은 해치백 선호가 늘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해치백은 전장이 짧아 도심에서 운행하기 편리한 데다, 트렁크 높이가 높아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을 세단보다 3배가량 더 사용할 수 있어 레저용으로 제격이다.

특히 무게 중심이 차체 뒷부분에 있어 앞부분에 무게가 치중된 전륜차(앞바퀴 굴림)의 경우 앞뒤 무게 균형을 맞춰, 주행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해치백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가 운전 재미와 고효율을 앞세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선례도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이미 가성비를 중시하는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해치백의 인기가 높다. BMW 1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푸조 308, 렉서스 CT200h 등 선택할 수 있는 모델도 다양하다. 벤츠 A클래스 중 AMG A45 모델처럼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차도 있고, 렉서스 CT200h는 하이브리드차도 출시됐다. BMW 118d는 5대 5의 이상적인 앞뒤 중량 배분으로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해 지난해 수입 해치백 중 가장 많은 3,610대가 판매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성능에, 실용성이 높아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치백에 대한 이미지기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소형SUV가 넓은 적재 공간뿐 아니라 주행성도 향상돼, 해치백이 성공하려면 소형 SUV와 다른 장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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