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박근혜 “총리 담화 내용 어떡하죠”, 정호성 “선생님과 상의 했는데요…”

알림

박근혜 “총리 담화 내용 어떡하죠”, 정호성 “선생님과 상의 했는데요…”

입력
2017.02.16 17:56
0 0

법정서 최순실 국정개입 녹취록 공개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홍인기 기자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홍인기 기자

검찰이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국정 개입 정황이 담긴 박근혜 대통령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간 전화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정 전 비서관이 업무 진행상황을 묻는 박 대통령에게 “최씨와 아직 상의가 덜 됐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박 대통령이 이를 수긍하는 내용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6일 열린 정 전 비서관의 3회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의 휴대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2013년 10월 27일 박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에게 다음날 있을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문을 검토하며 걱정스런 대화를 나눈다. 박 대통령이 “이거 자료가 나왔는데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어떡하죠, 내일 발표할 건데”라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이 “그 내용을 선생님(최씨)과 상의를 했는데 조금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따로 정리했고요, 이제 곧 대통령님께 올려드리겠습니다”고 말한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네, 네”라고 수긍하는 대목이 나온다. 검찰은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이 전달된 게 대통령 지시임이 확인됐다”며 “대통령도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가 공무상 비밀 내용이 담긴 문서만 총 47건을 받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는 ‘민정수석 통화 시 지시사항’ 문건과 당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접견자료 등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김병관 당시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 비판 여론을 흘리는 특정 파벌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민정수석 통화 시 지시사항’ 문건을 민정수석이 아닌 최씨에게 먼저 보여줬던 걸로 풀이된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 연설문의 표현 정도만 고쳤다”고 국정 개입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정 전 비서관 측은 지난 재판에서 신빙성 문제를 거론하며 낸 최씨의 태블릿PC에 대한 감정 신청을 철회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