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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촛불집회] “민심의 탄핵은 이제 시작”… 청와대 턱밑에서 다시 울려 퍼진 ‘즉각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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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촛불집회] “민심의 탄핵은 이제 시작”… 청와대 턱밑에서 다시 울려 퍼진 ‘즉각 퇴진’

입력
2016.12.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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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영하의 매서운 추위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도 청와대로 향하는 촛불 민심을 막을 수 없었다.

1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7차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20만여명은 오후 4시가 되자 청와대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주 6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철로 세 갈래로 나눠 ‘Y’자 모양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경찰은 이번에도 어김 없이 광화문 앞 율곡로 이북의 집회ㆍ행진을 모두 금지했지만 법원은 전날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수용해 일몰 전인 오후 1시~5시30분 청와대 앞 행진을 허가했다.

전날 국회의 탄핵안 가결 분위기가 이어져 다소 들떴던 사전집회와 달리 청와대를 바라보는 민심의 요구는 무겁고 엄중했다. 촛불 행렬은 30여분 뒤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팔판동 126 맨션, 자하문로 16길 21, 효자치안센터 앞을 각각 각각 동ㆍ남ㆍ서쪽에서 포위했다.

행진 선두는 지난 주에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맡았다. 전날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직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해체를 주장한 조대환 변호사를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해 유가족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었다.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첫 발은 뗐으나 시민들은 ‘즉각 퇴진’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탄핵 대신 “박근혜 구속” “헌재(헌법재판소)도 박 대통령 퇴진” “물러날 때까지 촛불을 멈추지 않겠다” 등 보다 강한 의지를 담은 외침이 청와대 주변에 메아리 쳤다. 박 대통령이 끝내 자진 사퇴를 거부한 채 청와대 관저에서 탄핵 심판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는 극에 달했다. 회사원 김민영(33)씨는 “탄핵은 절대 끝이 아니다. 민심의 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촛불이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의 저항도 거셌다. 오후 5시40분 1차 행진이 마무리될 무련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 60여명은 ‘선동탄핵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구 통의동 자하문로16길로 행진하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불상사를 우려한 경찰이 양측을 떼어 내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주변 등에 228개 중대 1만8,200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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