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극 줄이려 탐지거리 짧은 종말모드 선택
전자파 우려 3.6km 이내 출입금지
1개 포대 운용비용 1조5000억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는 적의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다 목표물을 향해 낙하하는 단계(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다. 사거리 3,000㎞급 이하 단거리,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고도 40~150㎞ 상공에서 직접 맞춰 파괴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핵심 자산이다. 늦어도 내년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사드 전자파, 인체에 영향은 없나
“적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요격미사일을 유도하기 위한 레이더인 AN/TPY-2는 2만5,000여개의 송수신 소자로 구성돼 강력한 전자파를 내뿜는다. 가까이에서 쐬면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레이더에서 전방 100m까지는 모든 인원이 통제되는 구역으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전방 3.6㎞까지는 통제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안전거리 확보 시 인체와 환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지만, 안전기준 범위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차단 할 수 있나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측 최소 2분의 1 지역에 대해 탄도미사일 방어가 가능하고, 11차례의 실사격 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커드(사거리 300~700㎞)ㆍ노동(1,200~1,300㎞) 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중부 지역에 낙할 할 경우 종말단계 요격이 가능하지만, 사거리가 긴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종말단계 비행을 중부권 이남 또는 영토 밖에서 하게 돼 사드 요격권을 벗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드 포대는 어떻게 구성되나
“100여명의 운용 병력과 함께 ▦포대 통제소 ▦사격통제 레이더(TPY-2 TM) 1대 ▦이동식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1개 포대의 비용은 1조5,000억원 수준이고, 길이 6.17m의 요격 미사일 한 발 가격은 1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종말모드ㆍ전진배치모드 레이더는 무엇인가.
“사드 레이더는 종말모드(Terminal Mode) 와 전진배치모드(Forward-Based Mode)로 운용되는데 주한미군이 배치할 사드 체계는 종말모드로 레이더를 운영하게 된다. 레이더 전방 1,000㎞ 이내에서 발사되는 적의 탄도 미사일을 감지할 수 있는 반면 전진배치모드에서는 감지 범위가 최대 2,000㎞로 확대된다. 주한미군이 종말모드로도 북한 전역을 충분히 커버하는 할 수 있는 만큼 종말모드 레이더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택한 방식이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종말모드로 사드 레이더를 운용한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이미 설치된 레이더를 전진배치모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더를 전진배치모드로 전환해 운용할 경우 레이더의 최대 탐지거리는 최대 2,000㎞로 확대 돼 시안과 충칭 등 중국 서부 주요 도시까지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사드의 위협적인 성능 때문이라기보다는 안방에까지 미군 안테나가 드리워지는 되는 셈이어서 불쾌할 수밖에 없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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