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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도움으로 안락사 위기 벗어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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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도움으로 안락사 위기 벗어난 동물들

입력
2017.09.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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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동물들을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기는 일에 특별기를 제공해 동물들의 이동을 도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트위터 캡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동물들을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기는 일에 특별기를 제공해 동물들의 이동을 도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트위터 캡처

미국 텍사스 주의 한 항공사가 허리케인으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개와 고양이들에게 비행기를 제공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발생한 대형 허리케인 ‘하비’로 텍사스 주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텍사스 전역의 동물보호소들은 최대한 노력해 집을 잃은 개와 고양이를 보호했습니다. 하지만 홍수로 인한 정전과 가득 찬 동물들로 보호소의 수용 능력은 떨어졌고, 일부 보호소의 동물들은 안락사를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휴스턴 보호소의 동물들을 샌디에이고로 옮기기 위해 이동장을 준비하고 있다. HWAC 페이스북
자원봉사자들이 휴스턴 보호소의 동물들을 샌디에이고로 옮기기 위해 이동장을 준비하고 있다. HWAC 페이스북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동물보호소 ‘헬렌 우드워드 애니멀 센터’(HWAC)는 텍사스 주 내 휴스턴 보호소의 동물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동 수단이 필요했지요. 이를 도운 게 바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입니다.

HWAC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협약을 맺고 피해 동물들을 위해 특별기를 제공하기로 한 건데요. 특별기는 동물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개조됐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012년 미국 동북부를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발생했을 때에도 항공기를 제공해 동물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동물들이 담긴 이동장을 들고 내리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트위터 캡처
자원봉사자들이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동물들이 담긴 이동장을 들고 내리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트위터 캡처

동물들을 옮기기로 정해진 지난 5일, 자원봉사자들은 동물들이 들어 있는 케이지를 조심스럽게 비행기로 옮겼습니다. 안전벨트를 단단하게 조인 뒤 개와 고양이 64마리를 태운 특별기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샌디에이고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특별기는 무사히 샌디에이고에 도착했고, 자원봉사자들과 승무원들은 네 발 달린 특별한 승객들을 품에 안으며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HWAC는 동물들의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마친 뒤 곧바로 입양 가족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선의가 모인 허리케인 피해 동물 이송작전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한편, 이번에 동물들을 샌디에이고로 보내준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비행기는 이번이 마지막 비행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활약해온 이 비행기는 64마리의 동물들을 안전하게 옮기는 명예로운 임무를 완수하고 은퇴하게 됐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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