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형 기자

등록 : 2016.05.11 15:47
수정 : 2016.05.11 17:19

지구와 닮은 행성이 우주에 20개나!

NASA, “외계행성 1284개 추가 발견”…케플러 뒤이을 우리 망원경 가동 시작

등록 : 2016.05.11 15:47
수정 : 2016.05.11 17:19

수많은 별과 행성이 존재하는 우주의 모습을 표현한 상상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 '케플러'는 이 중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는 임무를 띠고 우주로 올라갔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0일(현지시간) ‘제2의 지구’ 후보 목록에 9개의 행성을 추가로 올렸다. 이에 따라 제2의 지구 후보는 20여개로 늘었다.

NASA 관계자는 이날 “우주망원경 ‘케플러’가 찾아낸 4,302개의 외계행성 후보들 가운데 1,284개가 진짜 행성일 가능성이 99%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행성이란 지구처럼 별의 인력에 끌려 그 주위를 도는 천체를 뜻한다. NASA에 따르면 외계행성 1,284개 중 550개는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졌고, 크기도 지구와 비슷하다. 행성은 구성 성분에 따라 암석으로 이뤄진 것과 목성처럼 가스로 이뤄진 것으로 분류된다. 천문학자들은 암석형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NASA는 550개 가운데 9개는 이른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속해 있다고 강조했다. 중심별과의 거리를 따져봤을 때 행성 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태양계로 치면 지구가 이 영역에 속한다.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한 행성을 천문학자들은 ‘골디락스’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골디락스 중 지구와 크기가 유사한 행성은 10여개. 이날 NASA가 발표한 9개를 합하면 20여개나 된다. 이 가운데 암석형이면서 실제로 물이 존재하고 대기의 양과 압력 등이 적절한 행성이 있다면 ‘제2의 지구’일 가능성이 크다. 골디락스가 발표되면 지구와 같은 환경을 1이라고 했을 때 지구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0~1 사이의 점수로 매겨진다. 골디락스의 점수 중 지금까지 가장 높은 건 0.84다. NASA가 새로 발표한 골디락스 9개의 점수가 확정되면 순위에 적잖은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행성들(2016년 3월 기준).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화성보다는 크고 목성과 해왕성보다는 작다. 괄호 안은 지구에서부터의 거리(1광년=약 9조4,670억7,782만㎞)다. 푸에르토리코대 행성거주가능성연구소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 '케플러'. 외계행성 발견의 일등공신이다. NASA 제공

2009년 NASA가 우주로 쏘아올린 케플러는 외계행성 탐색의 일등공신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3,200여개 중 2,325개를 케플러가 찾아냈다. 2014년 수명을 다했지만 일부분은 여전히 작동 중이고, 그 동안 쌓인 데이터도 분석이 덜 끝났다. NASA의 이번 성과도 케플러의 과거 데이터를 컴퓨터로 통계처리해 얻은 것이다. 그러나 케플러의 데이터엔 한계가 있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변광천체그룹장은 “행성이 잠시 별에 가려져 어두워지는 순간을 포착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추측하는 방법 말고는 데이터가 맞는지 지상에서 검증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이 케플러와 반대 원리를 이용해 외계행성 탐색에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칠레, 호주에 각각 거대한 지상망원경을 세우고 네트워크로 연결(KMTNet)해 먼 천체가 순간적으로 밝게 보이는 현상을 포착하는 것이다. KMTNet 시스템은 지난해 9월 관측을 시작했다. 김 그룹장은 “우리은하 중심부의 별 수억개를 24시간 연속 관측해 지구형 행성뿐 아니라 중심별 없이 떠도는 행성 등 우주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된 우리나라의 외계행성 탐색용 망원경. 칠레와 호주에 같은 망원경을 각각 설치해 3대를 함께 작동키는 방식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연속관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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