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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이란에 1-0 진땀승…16강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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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이란에 1-0 진땀승…16강행 청신호

입력
2018.06.21 05:28
수정
2018.06.2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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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공격수인 디에고 코스타(맨 왼쪽)가 21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카잔=AP 연합뉴스
스페인 공격수인 디에고 코스타(맨 왼쪽)가 21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카잔=AP 연합뉴스

‘무적함대’인 스페인이 이란의 ‘늪 축구’를 간신히 빠져 나갔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이로써 1승1무(승점 4)로 포르투갈(1승 1무)과 승점, 골득실 차, 다득점까지 동률, B조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16강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상 스페인(FIFA 랭킹 10위)이 이란(37위)을 압도했지만 간절함에선 스페인이 더했다. 1차전에서 앞선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해트트릭을 쏟아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레알마드리드)에 막혀 포르투갈과의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이란은 1차전에서 모로코를 잠재우고 20년 만에 월드컵 첫 승과 더불어 승점 3점까지 확보한 상태였다.

스페인과 이란의 전반전은 당초 예상대로 흘렀다. 이란은 공격수까지 중앙선 아래 진영으로 내려오면서 ‘질식 수비’에 들어갔고 스페인은 월등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끝없이 상대방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스페인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2대1 또는 원터치, 짧거나 긴 볼 처리 등의 현란한 패스로 이란의 촘촘한 수비 진영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수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선수간 충돌 시엔 여지없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우면서 이란 특유의 ‘침대 축구’엔 신경전을 벌이는 등의 답답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 가운데서도 이란은 전반 4분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프리킥을 얻어내거나 35분엔 중앙선 진영에서 4~5번의 빠른 패스로 스페인 문전까지 치고 들어가는 등의 간헐적이지만 위협적인 역습 또한 선보였다.

후반전 초반 들어서도 양 팀의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스페인은 몰아쳤고, 이란은 잔뜩 움츠리면서도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4분 코너킥에서 뒤쪽으로 흐른 볼을 스페인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시켰지만 이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26ㆍ페르세폴리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분위기가 수세에 몰리자, 이란은 날카로운 반격도 시도했다. 후반 7분, 이란 공격수인 카림 안사리파르드(28ㆍ올림피아코스)10번이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뒷그물을 때렸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던 양 측의 살얼음판은 후반 9분에 깨졌다. 이니에스타(34ㆍ빗셀 고베)의 침투패스를 이어 받은 디에고 코스타(29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란 문전 진영에서 이란 수비수와 혼전 과정 중에 행운의 골로 연결시켰다. 코스타는 포르투갈과 벌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스페인의 핵심으로 활약한 바 있다.

선제골을 내주자, 수비에만 치중했던 이란은 총공세로 나서면서 돌변했다. 결정적인 기회도 찾아왔다. 후반 16분, 스페인 우측에서 올린 센터링을 이란의 미드필더인 사에드 에자톨라이(22ㆍ암카르 페름)가 회심의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무효 득점으로 인정됐다. 당시, 선심도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지 않은 상황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란에겐 아쉬운 장면일 수 밖에 없었다. 이란은 이후에도 바히드 아미리(30ㆍ페르세폴리스)의 공중볼을 메흐디 타레미(26ㆍ알가라파)가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지만 골대 위로 향하는 등 안타까운 모습만 연출했고 끝내 스페인에게 패하고 말았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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