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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안구세척, 안구건조증ㆍ각막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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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안구세척, 안구건조증ㆍ각막염 유발

입력
2018.05.28 21: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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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관리 기본은 ‘청결한 손’

점점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안구를 직접 씻는 안구세척제를 사용하는 이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안구세척은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구세척제를 쓰면 눈에 들어간 미세먼지, 꽃가루 등 이물질을 없앨 수 있다.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안과전문의는 “안구세척제를 과다 사용하면 눈을 보호하는 물질들까지 씻겨나가면서 자칫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눈 표면에는 눈물이 있어 눈꺼풀 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눈물은 98%가 물(수막층)로 이루어져 있다. 이밖에 눈물 증발을 막는 기름 성분(지질층)을 포함해 200종류가 넘는 단백질 성분과 식염, 탄산나트륨, 인산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락토페린이나 라이소자임 같은 면역 단백질은 외부로부터 눈으로 들어오는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항균 작용을 한다. 또 눈의 여러 세포에 수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유해한 자극이 오면 이를 세척하고 희석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안구세척제 등으로 눈을 무리하게 세척하면 눈에 필요한 성분도 같이 씻겨 나간다. 안구세척으로 눈에 필요한 기름성분이 없어지면 눈물 증발이 빨라져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또 안구건조증으로 눈 표면이 마르면 외부에 대한 눈의 보호기능이 약화되고 각막 표면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미생물이나 외부 이물질이 눈에 남아 있거나 각막표면에 달라 붙어 있으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알레르기 같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안구세척제는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주기적인 안구 세척은 삼가야 한다.

눈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손을 항상 청결히 하고, 지저분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간혹 사용하고 남은 1회용 인공눈물을 눈꺼풀 세척용으로 재활용하는데 오히려 눈에 세균을 묻히는 격이 될 수 있으므로 아까워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가정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가능한 눈꺼풀 세척은 눈물층을 안정화시킨다. 일반적으로 눈꺼풀이라 하면 눈두덩이를 덮고 있는 피부 부분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척이 필요한 눈꺼풀 부위는 우리 눈의 기름샘 배출구가 위치한 아래, 위 눈꺼풀의 속눈썹 안쪽 부위다.

눈꺼풀 세척 전에 먼저 따뜻한 수건으로 눈에 온찜질을 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눈꺼풀 기름샘에 묻은 노폐물이나 기름샘을 막고 있던 분비물이 잘 녹아 나온다. 그 다음 눈 주변을 살며시 압력을 가해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주면 기름 분비를 좋게 해줘 안구건조증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 후 찜질과 마사지로 녹아 나온 노폐물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좋다. 노폐물을 깨끗하게 닦지 않으면 배출된 노폐물이 다시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눈꺼풀 세척 시에는 눈꺼풀 전용 세척 제품을 면봉이나 거즈에 묻혀 속눈썹 사이사이 기름샘 배출구 부위를 닦아주거나 흐르는 따뜻한 물에 눈을 살살 비비며 씻어주면 되는데 이 때 각막이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척제로는 독성이 약한 베이비샴푸를 물과 1:10 비율로 희석해서 쓰거나, 농도 조절이 어렵다면 제품화된 세정제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눈물막 구조
눈물막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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