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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석진 "연기할 때 상대 여배우 진심으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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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석진 "연기할 때 상대 여배우 진심으로 사랑"

입력
2016.10.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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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배우 하석진에게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를 묻자 대답은 시원했다. 하석진은 "상대 여배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자라면서 여자가 별로 없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기술적인 멜로를 하기 어렵다. 실제로 항상 상대 여배우를 좋아하려고 하고, 몰입하다 보면 드라마가 끝날 때쯤 섭섭함이 밀려온다"고 털어놨다.

-'혼술남녀'가 끝났다.

"트렌드에 맞는 드라마였다. 한 주의 시작에 편안한 술친구 같은 작품을 만들자고 했는데 성공했다. '미생'처럼 사회현상을 깊게 다루기보다 우정과 사랑, 사람이었다. 힘든 하루를 위로하는, 같이 맥주 한 캔을 따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꿈꿨고 '진정석 따라 맥주 땄다'는 반응도 많았다. 잘 끝냈으니 종방연에서 술 많이 먹자고 다짐했다."

-실장님 캐릭터를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진정석과의 하석진의 호흡은 어땠나.

"그동안 전문직을 많이 했다. 잘 어울리는 역할 하나는 있구나 했지만 폭을 넓히고 싶었다. 밉상과 웃긴 놈 사이의 선을 타는 게 어려웠다. 초반에는 강하게, 후반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1타 강사라는 설정은 연예인과 비슷하다. 지속력이 짧고, 단기간에 큰 돈을 번다. 라이징스타가 내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점도."

-진정석은 박하나와 이어진다. 그렇다면 하석진은 사랑인가, 가족인가.

"하석진은 가족이다. 그렇게 깊은 관계라면 기존 관계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극중에서 기범이는 우정을 택하지 않나. 그런 선택을 할 듯싶다. 또 애정이 깊은 관계에서 나든, 친구나 형제가 침입하게 된다면 서로 모를 리가 없다. (극중 동생 공명이 사랑을 택한다는 대답을 듣자) 그 녀석이 그랬단 말인가?"

-혼술이나 혼밥을 즐기나.

"진정석만큼은 아니다. 모자라게 마셨을 때 선술집에서 채우고 들어가거나 자기 전 한두 잔 정도다.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실 때 술은 보조적인 역할이다. 촉매제이다 보니 과음을 할 때도 있다. 혼술은 적당할 때에 멈추게 된다. 술이 취한 느낌을 '위로'처럼 즐기면서 다음날 일상에는 영향이 없는 정도가 혼술의 미덕이 아닐까."

-실제 음주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 에피소드가 있나.

"대용으로 주는 무알콜 맥주가 맛이 없다. '원샷' 연기가 고역이라 실제 맥주를 마셨다.

초반에는 촬영 동선 등 체계가 없을 때라 테이크 수가 많았다. 첫 촬영 '한우 고깃집신'에서 3,000~4,000cc를 한 번에 마셨다. 몸이 받아들이질 못하고 뱉어냈다. 나중에는 도가 터 요령껏 마셨다. 박하선과 친해지려 술을 마셨는데 '끼 부리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 출연자들이 많았다.

"정채연은 첫 드라마라고 했는데 위화감이 없었다. (김)기범도 마찬가지다. (민)진웅이나 공명은 다른 작품들도 꽤 했는데 '혼술남녀'에서 조명을 받은 케이스다. 공명은 나와 띠동갑 동생이다. 잘 하려는 의지와 연기 반성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 나이에 저런 마음을 갖췄다면 더 좋은 배우가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문제적 남자' 장기 출연에 부담은 없나.

"어떤 예능이냐에 따라 다르다. '문제적 남자'는 선입견을 줄 만한 요소가 적다. '스마트남' 프레임을 감수하고도 출연할 만큼 활력소다. 망가져야 하는 예능이라면 부정적인 영향을 생각했을 거다. '혼술남녀'에 출연하면서 '문제적 남자' 활약이 나오지 않아 걱정했다. 거짓말처럼 드라마가 끝나자 문제가 풀리고 있다. 멘사 시험은 멤버 박경이 너무 놀림을 받아 볼 생각이 없다."

-'혼술남녀'와 또 다른 출연작 '1%의 어떤 것'의 방송이 겹쳤다. 박하선과 전소민 중 합은 누구와 잘 맞았나.

"박하선과는 천천히, 전소민과는 전투적으로 친해졌다. 촬영 환경과 배우 성격의 차이다. 코미디를 잘하는 여배우들이 의외로 보통 차분하고 생각이 많다. 나나 박하선이나 빠르게 친해지는 편이 아니라 느리게 갔다. 전소민은 캐릭터와 비슷하다. 촬영 현장도 박했다. 영화 다섯 편 분량을 34회차에 찍었으니까. '전우애'라 말할 수 있다."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이미 자상함을 준비해뒀다. 박하선과 민진웅에게 소개팅을 부탁하면서 농담으로 "사자 붙은 직업에 큰 모델 스타일" 대사를 패러디했다 욕을 먹었다. 실제 이상형은 '이야기가 잘 통하는 여자'다. 전에는 외적인 모습을 봤는데 지금은 할 이야기가 많고 공감대가 높은 여자가 좋다. 멀끔한 외모로 만나서 이야기 없이 휴대폰만 보면 의미가 없지 않나."

-'혼술남녀'는 하석진의 인생작인가.

"앞으로 만드는 모든 작품을 인생작으로 만들고 싶다.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만들기에 주력했고 성과가 나왔다고 본다. 기회가 온다면 비정한 인간 캐릭터를 꿈꾼다. 몸을 안 쓴 지 오래돼 액션도 노리고 있다. 카사노바도 매력적이다. 데뷔 연도가 2005년인데 그때보다는 지금 더 능글맞은 연기가 나올 것 같다. 카사노바라면 촬영 현장도 즐겁지 않을까."

사진=마루기획

허인혜 기자 hinhy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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