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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출신 부부, 1조원대 도박사이트 굴려 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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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출신 부부, 1조원대 도박사이트 굴려 호화생활

입력
2017.10.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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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운영진 14명 구속ㆍ46명 입건

경기북부경찰청은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 증거물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 증거물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5만원권 뭉치.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5만원권 뭉치.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 부부가 1조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A(40)씨와 부인 B(34)씨 등 운영진 1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2010년부터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와 바카라 사이트 등을 개설해 최근까지 운영하며 회원 6,000여명으로부터 도박자금 1조원을 입금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500억원대의 범죄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이들의 부동산 등 약 34억원에 대해 몰수보전을 신청해 환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부인 B씨는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2010년부터 도박사이트 운영을 시작했다. 룸살롱에서 돈을 마구 쓰는 손님들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관심을 가진 것이다.

처음에는 국내에서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하다가 2013년부터는 조직을 키워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이트 운영팀, 국내 홍보팀, 자금관리팀 등으로 조직화했다. 인터넷으로 스포츠경기 중계까지 하며 회원 수를 크게 늘렸다.

조직원들은 A씨의 지휘 아래 B씨의 친누나(42)씨와 매형(52)씨, 처남(23)씨, 조카(23)까지 끌어 들여 범죄수익금 인출, 필리핀 현지에서 사이트 운영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나머지 공범들도 A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웨이터 출신들로 채워 보안을 유지했다.

A씨 부부는 이렇게 번 돈으로 강남지역에 사우나를 운영하고 상가와 아파트 등을 매입하고 고가의 외제차량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웨이터로 일하던 서울 노원구의 룸살롱을 현금 7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필리핀에 머물다가 잠시 귀국한 A씨 가족을 먼저 검거하고, 국내에서 활동하던 홍보팀, 대포통장 모집책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A씨는 지난달 6일 강원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하던 도박사이트를 폐쇄 하고 집에 있던 현금 5억원과 명품 가방, 귀금속 등 금품 1억원어치를 압수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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