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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디렉터, 한국 여성게이머 인권단체 언급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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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디렉터, 한국 여성게이머 인권단체 언급 화제

입력
2017.02.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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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게임이 만든 긍정적인 변화에 매료됐다.” 전세계 2,500만명이 플레이하는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오버워치’의 총괄 디렉터가 국내 여성 게이머 인권단체를 소개해 화제다.

블리자드사의 제프 카플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에서 열린 ‘2017 다이스 써밋(2017 D.I.CE Summit)’에서 발표하는 도중, 국내 여성 게이머 인권단체인 ‘전국디바협회’를 언급했다.

‘전국디바협회’는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무시와 비하를 자주 겪는 여성 유저들의 권리 확보와 차별 중단’을 취지로 만들어진 여성 게이머 단체다. ‘디바(D.Va)’는 게임 오버워치 캐릭터 ‘송하나’의 닉네임이다. 전국디바협회는 협회 마스코트를 디바로 삼은 이유에 대해 “만약 미래의 한국이 지금과 같이 성차별적인 국가라면 디바와 같은 사람이 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디바 캐릭터가 살기 좋은 세상을 지향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오버워치 캐릭터 송하나의 닉네임은 디바(D.Va)이다.
오버워치 캐릭터 송하나의 닉네임은 디바(D.Va)이다.

그동안 이 단체는 몇몇 오버워치 유저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공격을 받았다. 유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디바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블리자드에 고소당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송하나’ 캐릭터를 더럽혔다”는 비난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난과 정반대로 오히려 블리자드사의 캐릭터 디자이너가 이 단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화제가 된 것.

'2017 DI.C.E. Summit'에서 연설 중인 제프 카플란
'2017 DI.C.E. Summit'에서 연설 중인 제프 카플란
제프 카플란 연설 중 소개된 전국디바협회. 동영상 캡쳐
제프 카플란 연설 중 소개된 전국디바협회. 동영상 캡쳐

22일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된 영상에서 카플란은 지난달 전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국제 여성행진을 언급한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서울에서 여성행진을 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오버워치 캐릭터 깃발을 들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제프 카플란 연설 중 소개된 전국디바협회. 동영상 캡쳐
제프 카플란 연설 중 소개된 전국디바협회. 동영상 캡쳐

카플란은 “전국디바협회라는 곳이었고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페미니즘 단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를 더 매료시킨 것은 이 단체에 대한 설명”이라며 전국디바협회 영어 소개문의 마지막 문장을 낭독한다.

’전국디바협회는 디바를 우리의 마스코트로서, 그와 같은 사람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성평등한 2060년을 만들기 위해 페미니즘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플란은 그는 이 문장을 보고 애초 게임을 만들었을 때의 취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절대 세상을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용기 내어 세상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를 보세요’(Never accept the world as it appears to be, dare to see it for what it could be)”라는 말을 소개하며 “이 말이 정확히 한국에서 실천 중”이라고 언급했다. 카플란은 “우리는 정치적인 게임을 만들려 하지도 않았고, 어떠한 정치적인 동기도 담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게임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고 말했다.

김빛나 인턴기자(숙명여대 경제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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