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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총선 차출 장관들에 “진실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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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총선 차출 장관들에 “진실된 사람은…”

입력
2015.1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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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간 후에도 충성 주문’ 해석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왼쪽)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국무위원들을 향해 '진실된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해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왼쪽)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국무위원들을 향해 '진실된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해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전날 개각으로 여의도로 떠나게 된 국무위원들에게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 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ㆍ황우여 사회부총리ㆍ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ㆍ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ㆍ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다섯 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진실한 사람’이 여권에서 친박과 비박을 가르는 키워드로 통하는 것을 박 대통령이 모를 리 없는 만큼, 이날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달 국회의 입법 무능을 비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후 ‘진실한’은 ‘박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는’, ‘박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의 동의어가 됐다.

이에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국무위원 다섯 명에게 남은 정권 2년 동안은 물론이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의리를 지키고 충성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른바 ‘호위무사 의원들’을 여당에 포진시켜 총선 이후 여권 권력 지형을 우호적으로 만들어야 대통령 임기 말까지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총선 공천 전쟁을 앞두고 최 부총리 등에게 새누리당 내 친박계의 구심으로서 ‘진실한 사람들을 지키는 역할’을 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논쟁적 표현인 ‘진실한 사람’을 굳이 입에 올린 것 자체가 공천ㆍ선거 개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끝까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주시고 각 부처가 공백으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국정의 후속 부분(대처)을 잘 인지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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