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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의 제인' 이민지 "선망의 대상 제인, 꼭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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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의 제인' 이민지 "선망의 대상 제인, 꼭 만났으면"

입력
2017.05.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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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대중에게는 tvN '응답하라 1988'의 교정기 소녀 미옥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박민지가 아픈 청춘을 대변하며 눈에 띄게 놀라운 연기를 펼쳤다. 영화 '꿈의 제인'(31일 개봉)에서 사람의 손길을 갈구하지만 늘 겉돌게 되는 소현 역을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표현했다. 이민지는 이 영화로 제 21회 부산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민지가 '꿈의 제인'의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구교환이 제인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민지는 "평소 구교환의 팬"이라고 강조하며 해맑게 웃었다. "구교환이라는 배우가 제인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영화에 더욱 끌렸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감독님께 '제인 역이 누구에요?'라고 물어봤을 정도로 제인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거든요. 그런데 그 상대가 구교환이라는 좋은 배우라고 하니 출연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전에도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함께 호흡한 적은 없었어요. 꼭 한 번 같이 연기하고 싶었죠."

▲ '꿈의 제인'에서 호흡한 이민지, 구교환(왼쪽부터)

그래서일까. '꿈의 제인' 촬영장은 마냥 즐거웠단다. 철저하게 대본에 적힌 대로 연기 하지 않았고,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영화에 반영될 때도 많았다. "촬영 현장에서 나온 애드리브나 새로운 설정에 맞춰 연기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맡은 소현 역할 자체가 늘 무표정한 캐릭터인데, (구)교환 오빠의 애드리브를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죠. 제인이 미러볼을 훔치고 아무렇지 않게 통화하면서 시치미를 떼는 장면 있잖아요. 전 계단에서 초콜릿을 먹고 있고요. 그 장면에서 제가 자꾸 웃어서 NG가 많이 났죠."

촬영 현장은 즐거웠지만, 사실 이민지가 연기한 소현은 결코 접근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설정부터 소현의 아픔과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끔 표현해야 했다. "소현의 어두운, 바닥 끝까지 있는 감정을 제가 직접 경험해 볼 수는 없었죠. 그렇다고 해서 소현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연기를 할 수 없으니까 제 비슷한 경험들을 떠올리려고 노력했어요. 소현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지수(이주영)에게 친동생이 있다는 걸 알면서 또 버려질까 두려워하잖아요. 어렸을 때 늘 인기 많은 친구에게 제가 1순위가 아닐 때 느낀 질투나 박탈감을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실제 이민지의 학창시절을 묻자 "지극히 평범했다"고 했다. 유독 과목 중에서도 체육을 좋아하는 활발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제가 피구부를 만들었어요. 친한 친구들끼리 피구 연습하면서 훈련했죠.(웃음) 중·고등학교 때도 평범한 건 똑같았어요. 우두머리는 아니지만 잘 어울릴 줄 아는 아이였고요. 체육을 좋아해서 체육 선생님들과 친했어요."

평소에도 운동을 즐기는 이민지는 '응팔' 출연 후 수영장에 나갈 수 없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응팔'의 인기가 굉장히 뜨거웠잖아요. 그 전에 저를 못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이 드라마를 통해 저를 알게 됐고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놀랐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수영장에서 강습을 배우고 있었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샤워하고 나오는데 몇 분들이 절 알아보시더라고요. 그 때 민망해서 수영을 잠시 쉬기도 했죠.(웃음)"

사실 '응팔' 속 미옥과 '꿈의 제인' 소현은 정반대의 캐릭터다. 미옥은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데다 정봉(안재홍)과 풋풋한 사랑을 경험하기도 한다. 소현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와는 거리가 멀다. '응팔'로 이민지를 처음 알게 된 사람에게는 충분히 낯설 수 있는 캐릭터다.

"그게 오히려 제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자꾸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또 비슷한 역이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제가 다르게 보일 수 있잖아요."

이민지는 '이십일세기 십구세'(2009년) '짐승의 끝'(2010년) 등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은 배우다. 꽤 오랜 연기 경력을 지닌 '숨은'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런 이민지에게 영화 속 소현의 '선망의 대상'인 제인 같은 존재가 있었을까.

"아직까지는 없어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제인 같은 사람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언제든 제인 같은 사람을 만나면 제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가끔 유재석 선배를 만나면 사람이 변했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유재석 선배가 제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꼭 한 번 제인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제겐 너무 행운일 것 같거든요."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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