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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크러시] 2030 “월급 300만원과 연 1회 해외여행이면 성공한 삶”

입력
2018.01.06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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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ㆍ명예ㆍ권한 후순위로 밀려

77%는 “주 40시간 이하 근무 원해”

2030세대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통념과 달랐다. 월 300만원의 수입과 충분한 여가, 연간 1회 이상의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생활 정도면 성공한 삶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별히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아도, 돈을 눈에 띄게 많이 벌지 않아도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삶의 만족. 특별한 하나가 아니라 그저 아무나로도 삶을 만족할 수 있다는 2030세대의 태도가 반영된 ‘노멀크러시’다.

한국일보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2일까지 20~35세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은 큰돈을 벌지 못해도 충분한 여가를 갖고 교유관계, 여행ㆍ레저, 취미 등을 즐기는 삶을 ‘성공한 삶’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는 타인의 기준과는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23.3%)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일-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삶(16%)도 성공의 잣대로 꼽았다. 좋은 일자리와 재산 증식 등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삶(15.7%)과 사회에 공헌하고 존경받는 지위에 오르는 등 명예를 누리는 삶(12%) 등 보통 사회적인 성공으로 인식되는 항목은 비교적 비율이 낮게 나왔다.

일자리의 조건 중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치관과 일치하는 자리와 역할을 꼽은 경우(39.6%)가 가장 많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 보장(27.7%)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2030세대는 상위 30%이상에 해당하는 고소득(11.3%), 사회적 명예와 권한(6.7%) 등 기성세대가 일자리의 중요 조건으로 꼽아왔던 ‘돈’과 ‘명예’와 관련된 항목들을 후순위로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 10명 중 7명은 주 40시간 이하의 근무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하루 8시간) 근무를 원하는 응답자가 45.3%로 가장 많았고 주 35시간(하루 7시간) 근무가 31.7%로 뒤를 이었다. 주 44시간(하루 8시간 근무+간헐적 휴일ㆍ연장근로)을 꼽은 응답자는 15%였고, 보상만 충분하다면 주 52시간 이상(5.3%) 일할 수 있다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월 300만원이 2030세대의 48.7%가 만족하는 임금 수준으로 조사됐다. 수입이 월 500만원 이상 돼야 만족하겠다는 응답자가 23.3%였으며, 월 400만원 수입도 20%가 선택했다. 그에 비해 월 2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2030세대는 7.3%, 월 150만원을 선택한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만족할 만한 여가 수준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연간 1회 이상의 해외여행을 꼽은 응답자가 46.4%로 가장 많았다. 영화, 뮤지컬, 스포츠 등 문화 레저생활을 즐기겠다는 비율도 25.7%에 달했다. 독서, TV 시청 등 집안에서 하는 취미 활동(12.3%)과 연간 2박 3일 이상 국내 여행(8.3%), 맛집 탐방 등 1시간 이내 근교 나들이(7.3%)가 뒤를 이었다.

2030세대가 업무나 정규수업 외 여유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레슨, 동호회 등 개인적인 취미 활동(30.8%)이었다. 국내외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경우는 22.3%였고 카페, 술집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비율은 20.3%,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자들은 16.3%로 나타났다. 여유 시간에 ‘어학, 자격증 등 더 나은 직업적 성취를 위한 자기계발과 공부’를 하겠다고 말한 2030세대는 10.3%였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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