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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환율 발목에… 현대차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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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환율 발목에… 현대차 뒷걸음

입력
2015.04.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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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작년비 18% 줄어

4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매출도 작년보다 3.3% 동반 감소

안방선 수입차, 해외선 환율이 변수

"투싼 등 내세워 공략 강화"

2분기가 올해 실적 방향타 될 듯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4년여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해외 시장에서는 환율이 발목을 잡았고, 국내에서는 적극 공세를 펴고 있는 수입차들이 시장을 잠식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매출 20조9,428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 1조2,37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한 것은 그만큼 자동차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에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118만2,83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에서는 3.7% 줄어든 15만4,802대, 해외에서는 3.6% 감소한 102만8,032대를 팔았다.

특히 해외보다 현대차의 안방인 국내에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현대차에게 뼈아팠다. 이 기간 수입차는 국내에서 5만8,969대를 판매하며 현대차 몫을 빼앗아갔다.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2.7%나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에서는 북미시장의 판매촉진비(인센티브)가 문제가 됐다. 북미시장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아반떼의 인센티브(판매촉진비)가 증가한 것이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현대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2,200달러로 업계 평균을 약간 밑돌았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따라서 인센티브를 줄인다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승용차 시장 정체로 판촉 경쟁이 심화되면서 북미 시장의 아반떼 인센티브는 현재 2,900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 전망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안에서는 수입차의 인기, 밖으로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로 2분기 실적도 잘해야 지난해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추정치와 거의 같다”며 “2분기는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시기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수준인 2조8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차가 없어 최대 고비였던 1분기를 그나마 잘 버텨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소비재팀장은 “부진한 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치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며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 엔저 속도가 가파르지 않고, 투싼 등 신차들이 제 몫을 한다면 2분기부터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현대차는 2분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분기에 지난해 말 쌓인 재고가 소진된 만큼 5월 북미, 7월 유럽, 10월 중국에 신형 투싼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며 “타사들과 달리 루블화와 헤알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시장지위를 지키는데 주력해 환율이 안정되면 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시장에서도 공장 증설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수요가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 2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인 앨라배마 공장은 현지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라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기 위해 후보지 2∼3곳을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3년에 미국 전체 판매량 중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비중이 44% 정도였지만 올해 46%로 증가한다”며 “미국 공장 증설뿐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포함해 어떤 차종을 투입할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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