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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기에… 서울 전ㆍ월세 판도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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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기에… 서울 전ㆍ월세 판도도 ‘지각변동’

입력
2017.06.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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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 지역 월세 비중 크게 감소… 전세는 안정세 유지

“갭투자 증가, 대단지 공급 등으로 전세 물건 증가” 분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서울 지역 전ㆍ월세 판도까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인기는 크게 변함이 없는 반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아파트값 강세로 늘어난 ‘갭투자’가 전세 물량을 늘린데다, 전세 수요자들이 아예 매매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ㆍ월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5월 사이 월세 거래량(2만6,787건)은 전체 전ㆍ월세 거래량(7만8,303건)의 34.2%를 차지했다. 전ㆍ월세 총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7만2,623건)에 비해 늘었지만 월세 비중은 작년(37.1%)보다 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월세 비중 감소 현상은 강남ㆍ북을 가리지 않고 고루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5월 월세 비중이 42.6%에 달했던 강남구는 올해 상반기엔 38.6%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로구는 작년 48.5%에서 올해는 35.3%로 13%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전국에서 전ㆍ월세전환율(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송파구도 지난해 38.9%에서 올해는 35.6%로 감소했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올해 초 전세 시장에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 들어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1,148가구),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물량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최근 시세차익을 노리고 전세를 낀 채 집을 구입하는 일명 ‘갭투자’가 늘어난 것도 전세 공급을 늘린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갭투자 물건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전세로 나온다. 또 지난 4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세 수요가 일정 부분 매매로 전환한 영향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지역 전체에 고르게 월세 비중이 감소한 것은 새 아파트 공급 증가와 함께 갭투자나 전세 수요자의 매매 전환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 물량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75% 상승해 작년(1.12%)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도 73%로 지난해 이후 가장 낮았다. 함 센터장은 “하반기 둔촌 주공 등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할 경우, 월세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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