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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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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의 '역습'?

입력
2016.11.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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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8'은 5일 방송에서 최순실씨를 닮은 인물을 등장시켜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SNL 코리아8'은 5일 방송에서 최순실씨를 닮은 인물을 등장시켜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CJ E&M의 ‘역습’이 시작됐다?

CJ E&M이 운영 중인 케이블 채널 tvN이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방송을 잇달아 내보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뒤 박근혜 정부 눈치보기를 한다는 비아냥을 받았던 tvN이라 방송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CJ E&M을 중심으로 CJ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총괄했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청와대의 압력을 받은 뒤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tvN의 인기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8’은 5일 방송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빗댄 코너 ‘이웃 2016 vs 1980’과 ‘그리스 로마 신화’를 내보냈다. 두 코너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국정을 농락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병) 정유라씨 모녀의 뒤틀린 행각을 비판한다.

1980년과 현대의 달라진 이웃 관계를 꼬집은 ‘이웃 2016 vs 1980’은 인정 없는 집주인을 통해 최씨를 비판한다. 집에 머물고 있는 한 중년남자(정성훈)에게 하얀 상의를 입고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린 여자 집주인(김민교)이 찾아온다. 중년남자는 “독일에 계신다더니, 언제 귀국하셨어요”라며 고개를 조아리기 바쁘다. 하지만 집주인은 다짜고짜 전셋값 인상을 요구하고 한번만 봐달라는 중년남자에게 “수고했어요, 나 찜질방 가야 돼서…”라며 매정하게 대한다. 중년남자가 “너무 하신다”고 하자 집주인은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로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며 이죽거린다. 남자가 발을 잡고 매달리면서 신발이 벗겨지자 집주인은 “내 프라도(최씨가 검찰 출두 때 신었던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신발을 패러디)”라고 외친다. 국정농단 의혹을 뒤로하고 독일에 머물다가 갑작스레 귀국한 뒤 검찰에 출두했던 최씨의 최근 행보를 비판적 시각으로 묘사한 것이다.

'SNL 코리아8'의 코너 '그리스 로마 신화'는 5일 승마복 차림의 반인반마를 등장시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관련 의혹을 풍자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SNL 코리아8'의 코너 '그리스 로마 신화'는 5일 승마복 차림의 반인반마를 등장시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관련 의혹을 풍자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최씨의 딸 정씨를 풍자의 도마에 올렸다. 신들끼리 로마 공주(솔비)를 두고 사랑 다툼을 하는 와중에 승마복 차림의 반인반마(유세윤)가 등장한다. “켄타로우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의 현신 K미르(최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와 미르재단을 빗댄 이름)”라는 소개가 있은 뒤 반인반마는 “저는 엄마 신발 찾으러 왔는데요”라며 “프라도! 프라도!”를 외친다. 천방지축 행동을 신들이 꾸짖자 반인반마는 “우리 엄마 누구인지 몰라? 엄마 ‘백’도 능력인지 몰라?”라고 되묻는다. 이어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엄마 어디예요? 곰탕 먹고 있어요?’라고 물은 뒤 “나 이따 광화문 가려고. 왜 무슨 일 났어?’라고 말한다. 정씨가 이화여대에 승마 특기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정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겨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글 등을 풍자한 것이다.

앞서 tvN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시트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꼬집었다. 자신의 돈을 떼먹은 사기꾼을 승마장에서 우연히 만난 영애(김현숙)가 말을 타고 사기꾼을 쫓는 소동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을 잇달아 내보냈다. 정씨의 석연치 않은 입학 과정과 학점 특혜 의혹 등을 비판한 것이다.

CJ E&M은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방송을 자제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현 회장 구속 뒤 CJ E&M이 운영 중인 케이블채널을 통해 ‘CJ E&M은 창조경제를 응원합니다’라는 자체 제작 광고를 일상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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