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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회장 3파전 압축…22일 최종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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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회장 3파전 압축…22일 최종 후보 확정

입력
2018.01.16 19:4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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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관치 금융’ 논란 속

김정태ㆍ최범수ㆍ김한조 후보 확정

금감원 “인사 개입할 수 없지만

이후 검사 결과 따라 책임 물을 것”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하나금융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하나금융 제공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정면 충돌해온 하나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16일 예정대로 최종 후보군 발표를 강행했다. 명단엔 3연임에 도전 중인 김정태(66) 회장과 외부인사인 최범수(62)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 김한조(62) 전 외환은행장 등 3명이 올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전날 하나금융 회추위에 “검사가 끝날 때까지 선임 절차를 연기해 달라”고 강공을 퍼부었던 금융 당국은 “일단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난 데 이어 하나은행 관련 검사도 추가로 확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윤종남 이사회 의장(회추위원장)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김 회장 등 3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발표했다. 당초 16명의 후보 가운데 9명은 면접을 고사해 인터뷰는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윤 위원장은 “예정대로 22일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모든 과정은 감독당국이 권고한대로 개정된 ‘회장 경영승계 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유효 경쟁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추위 일정 역시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라 변경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회추위에 회장 선임 절차를 2주 가량 연기해 줄 것을 구두로 권고한 데 이어 15일 이를 문서로도 전달했다. 당국은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특혜 대출 의혹과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등을 검사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최고경영자(CEO)의 법적 문제와 그에 따른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회추위가 선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회추위가 당국의 압박에도 일정을 강행한 셈인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의중’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청와대의 입장에선 관치 금융 논란이 불거지자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금융당국에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측은 금감원이 진행 중이던 하나은행 검사까지 보류하며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관치 금융) 지적이 나와 부담이 된 게 사실”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회장 선임 때까지 검사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이 완전히 물러섰다고 보긴 어렵다. 당국 관계자는 “회추위 개최 여부를 당국이 개입할 순 없지만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여기에 대해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회추위 결과를 뒤집긴 힘들어도 당국 제재에 따른 CEO 리스크는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감독 당국이 처벌을 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을 가정해 미리 민간기업 인사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월권 행위”라며 “회장 선임은 절차대로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게 맞고, 당국은 위반 사안이 생기면 새 회장을 선임한 후라도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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