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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소비자 유혹에 나선 AI 가전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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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소비자 유혹에 나선 AI 가전제품들

입력
2017.06.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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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독자 딥러닝 기술 딥싱큐가 적용된 디오스 냉장고(왼쪽부터)와 로봇청소기, 트롬 세탁기, 휘센 듀얼 에어컨. LG전자 제공
LG의 독자 딥러닝 기술 딥싱큐가 적용된 디오스 냉장고(왼쪽부터)와 로봇청소기, 트롬 세탁기, 휘센 듀얼 에어컨. LG전자 제공

가전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1990년 대에도 세탁물의 양에 따라 투입되는 물의 양을 조절했던 ‘퍼지 세탁기’처럼 인공지능을 표방한 제품이 있긴 했지만, 최근엔 적어도 데이터 학습이나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야 AI 가전으로 분류된다.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 AI를 내세운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독자 개발한 딥 러닝(인공신경망에 기반한 데이터학습) 기술 ‘딥 씽큐’가 적용된 이 에어컨은 새로운 장소에 설치하면 공간ㆍ인체 감지 센서로 약 1주일간 실내 정보를 축적한 뒤 AI 기능을 발휘한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집중적으로 냉기를 보내고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실내 공기상태를 파악해 오염물질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공기청정 기능도 작동시킨다.

올해 1월 인공지능 가전의 포문을 연 휘센 듀얼 에어컨. LG전자 제공
올해 1월 인공지능 가전의 포문을 연 휘센 듀얼 에어컨. LG전자 제공

지난 3월 LG전자가 내놓은 AI 디오스 냉장고도 각종 센서로 제품 사용 패턴과 설치 장소의 온도, 습도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토대로 냉장고 문을 거의 열지 않는 시간에는 자동으로 절전운전을 하고, 주변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제균 기능을 최고 단계로 올린다.

LG전자의 AI 트롬 세탁기는 습도가 높은 날에는 탈수기능을 강화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헹굼 시간을 늘린다. 가동 패턴을 학습해 고객이 자주 적용하는 세탁 기능을 추천 한다.

삼성전자도 에어컨, 냉장고,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출시한 2017년형 무풍에어컨은 사용자의 생활환경을 학습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실내기와 실외기에 설치된 센서는 에어컨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탐지해 스마트폰 앱으로 관련 정보를 보내준다.

4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오늘 날씨와 일정 등을 물어보면 냉장고가 답을 해주고, 음성만으로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망(와이파이)으로 집안의 다른 가전제품들을 연결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고 와이파이로 주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4월 출시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고 와이파이로 주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1월에 나온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파워봇 신제품은 집안 도면을 만들어 청소할 구역을 미리 파악하고 카펫이나 타일 등 바닥 재질을 감지해 필요한 만큼의 흡입력으로 청소를 한다.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세탁이 끝났는데도 사용자가 세탁물을 꺼내지 않으면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를 통한 기기들의 연결이 필수적이라 양사는 올해부터 모든 가전제품에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기능을 넣고 있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를 통해 가전제품을 자체 클라우드에 연결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장을 파악하는 AI 원격서비스를 올해 플렉스워시 세탁기 출시와 함께 처음으로 선보였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전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를 통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플렉스워시 세탁기. 삼성전자 제공
클라우드를 통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 플렉스워시 세탁기. 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AI 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온라인 체험 이벤트는 조회수가 당초 기대한 100만 건의 두 배가 넘는 208만 건(중복 참여 포함)을 돌파했다. 체험후기 공모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한 인원도 수만 명에 이른다.

다만 비싼 가격은 AI 가전이 넘어야 할 벽이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은 440만원으로 에어컨 제품 중 최고가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출고가격은 1,059만원으로 내부에 도자기 재질을 적용한 셰프컬렉션 포슬린(1,499만원)을 제외하면 냉장고 중 가장 비싸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상위급 제품 위주로 AI 기능이 적용됐을 뿐”이라며 “AI 기능 자체가 큰 가격 인상 요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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