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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업계 덮친 초록창 쇼크.. 네이버 ‘스토어팜’ 강화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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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업계 덮친 초록창 쇼크.. 네이버 ‘스토어팜’ 강화 공세

입력
2017.06.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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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료 온라인 플랫폼 입점 판매자

검색-쇼핑윈도 노출 빈도 높여

#2

오픈마켓 업체들 “포털 지위 이용

전자상거래 장악하려는 의도

결제 수수료로 매출도 올려” 반발

네이버 “검색사업 강화 목적” 강조

네이버 스토어팜
네이버 스토어팜

네이버가 무료 온라인판매 플랫폼 ‘스토어팜’을 앞세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G마켓ㆍ옥션ㆍ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팜이 기존 오픈마켓과 다른 별도의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픈마켓 업체들은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스토어팜을 개편하면서 입점 판매자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스토어팜은 2014년 네이버가 만든 무료 온라인판매 플랫폼으로 누구나 수수료 없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취임한 한성숙 대표가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하면서 네이버는 ‘스토어팜’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스토어팜에 상품을 등록하면 포털 검색과 함께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인 ‘쇼핑윈도’ 등에서 노출되도록 한 것이다. 스토어팜에 입점한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여 중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오픈마켓 업체들은 네이버의 이런 행보에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3년 전 철수했던 오픈마켓 시장에 다시 진출하려는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네이버는 오픈마켓형 서비스인 ‘샵N’을 출시했다가 “검색 사업자가 판매 사업까지 한다”는 이커머스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2014년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적이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 네이버는 스토어팜이 기본적으로 오픈마켓과 사업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과 달리 스토어팜은 누구나 무료로 상품을 판매 할 수 있어 사업구조가 다르다”며 “쇼핑 플랫폼 확장은 쇼핑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주력 사업인 검색 사업을 강화하려 게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픈마켓 업체들은 네이버가 판매수수료 대신 검색과 결제 수수료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온라인 쇼핑 사업으로 돈을 버는 오픈마켓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수수료 명목만 다를 뿐 거대 포털의 지위를 이용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 하겠다는 의도”라며 “네이버의 최근 행보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외부 오픈마켓 등으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네이버 쇼핑 서비스 안에 묶어 두겠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사업에서 발을 뺐던 지난 3년 동안에도 네이버 쇼핑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4%나 증가했다. 검색광고(쇼핑검색광고 포함) 매출도 지난해 1분기 4,4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5,097억원으로 13.3% 성장했다.

A오픈마켓업체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올해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쇼핑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기존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과 텐센트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강화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이런 행보를 비난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는 그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해 온 오픈마켓 사업 모델의 독주가 끝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을 오픈마켓 업체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온라인 쇼핑 시장은 향후 유통업체, 인터넷 업체, 기존 오픈마켓 업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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