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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에게는 은메달보다 값졌던 '속죄'의 기회...큰 절 올린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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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에게는 은메달보다 값졌던 '속죄'의 기회...큰 절 올린 진짜 이유

입력
2018.02.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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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에게 큰 절하는 김보름. 김보름은 경기 후 큰 절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보름(25·강원도청)이 강인한 멘탈을 과시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결승에서 40점을 따내며 60점을 챙긴 다카기 나나(26·일본)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김보름은 동계올림픽 초대 매스스타트 경기의 첫 은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김보름에게는 첫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김보름의 은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14번째 메달이다. 스스로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은메달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팀추월 당시 '노선영 왕따'의 가해자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김보름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말을 제대로 잊지 못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큰절을 한 까닭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었고, 관중은 용서의 의미로 박수와 함성으로 보냈다.

김보름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큰 절의 의미에 대해 “나 때문에 이렇게 큰 논란이 됐고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한 마음에 했다”고 말했다. ‘경기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지금 사실 다른 떠오르는 말들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아 다른 말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은메달 획득을 두고는 “메달에 대한 생각보다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죄송하다는 그런 감정밖에 없어가지고 지금 다른 생각은 안 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보름은 이어진 질문에서도 “지금 다른 말이 생각이 안 난다”며 “죄송하다는 말밖에,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을 응원해준 관중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이 너무 힘이 됐었고 경기하는 동안 힘들었었는데 그 덕분에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한편 이날 다카기는 여자 팀추월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우뚝 섰다. 3위는 네덜란드의 이레네 슈하우텐(26)이 거머쥐었다.

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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