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영화 보며 현재 되돌아보는 시간 되길”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페이스북 친구 20명과 함께 번개모임 형식으로 관람했다. 책임총리로서 국민과의 소통 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대학로CGV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29세 공무원시험 준비생, 64세 개인사업자까지 다양한 이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참석자는 총리실이 이 총리 개인 페이스북에 관람을 신청한 사람 중 선착순을 기준으로 남녀 비율과 연령대 등을 함께 따져 선정했다고 한다.
이 총리는 택시운전사를 관람 영화로 선택한 이유로 “영화를 보면서 37년 전 광주뿐만 아니라 2017년의 대한민국 자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늘 얘기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많이 민주화됐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의롭지 못한 일이 지금도 많이 횡행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느낀다”며 “늘 정의로움에 목마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택시운전사는 1980년이니까 37년 전의 일을 그린 얘기지만, 누구도 옛날 얘기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가 단지 옛날 옷을 입고 나타났을 뿐이라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를 방문해 5ㆍ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펜터와 그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달린 한국인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총리는 앞서 4일 페이스북에 ‘영화관람 번개 모임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고, 7만7,000여명이 접속해 900여개의 신청 댓글이 달렸다.
페친들과 팝콘과 콜라를 나눠 먹으며 영화를 관람한 이 총리는 이후 인근에서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치맥 타임’도 가졌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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