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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분석] “국어 작년 수능만큼 어려워…독서 부분이 변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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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분석] “국어 작년 수능만큼 어려워…독서 부분이 변별력↑”

입력
2017.11.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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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들, 교육부서 출제경향ㆍ난도 분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수험생들이 서울 중구 이화여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수험생들이 서울 중구 이화여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이 오전 10시 56분(중증시각장애인 기준) 끝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국어 부문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와 전 영역 부문 김창묵 경신고 교사가 이날 시험 종료 직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국어 영역 난이도를 분석했다.

▦김용진

“2018학년도 국어 영역은 지난 9월 실시한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출제 전 문항에서 EBS 연계율은 70%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그랬듯 오늘도 새 경향의 문제를 2, 3개 정도 출제했고 독서 영역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2개 정도 출제해 수능 변별력 유지하려고 애쓴 것 볼 수 있다. 세부 영역별로 나눠 말씀하겠다.”

▦조영혜(화법ㆍ작문ㆍ문법ㆍ문학)

“먼저 문학이다. 독서 영역이 변별력 문제가 출제돼 체감 난도가 높을 것이다. 그에 반해 문학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 21번에 출제된 현대시,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는 EBS 연계도 안 되고 교과서 수록도 안 돼 있어 어려웠을 것이다. 그 다음 문제의 ‘사씨남정기(김만중)’는 여러 번 출제된 지문ㆍ문제다. 학생들이 제시문에 대해선 어렵지 않게 문제 풀었을 것이다.”

“문법에선 신유형 문제가 출제 됐다고 볼 수 있겠다. 15번 문제는 사전 내용 변화 자체를 탐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전의 개정 내용을 통한 변화 과정을 묻는 문제다. 과거에는 사전 자료를 제시 했고 그 다음 단어의 의미나 문법을 묻는 문제였다. 14번 경우는 2점짜리 문제이지만 음운 변동이 나왔다. 음운 변동은 사전 지식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에선 당황했을 수 있다. 학생들이 문제 풀었을 때 상당히 시간 걸렸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음은 화법ㆍ작문 부문이다. 4~7번까지 문제가 한 세트로 구성됐다.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세트 문항이 출제된 적이 있는데, 작년 수능까지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수능에서는 신 유형이라 볼 수 있다. 그래도 어렵지는 않게 풀었을 거라 생각한다. 자세히 설명하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글을 읽고 토의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글을 쓰며 자기 성찰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교수학습 활동을 그대로 문항에 반영한 문제가 4~7번 문제다. 정보량이 굉장히 많은데, 학교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다뤘던 내용들이다.”

▦김용진(독서)

“최근 수능이 대체로 화법ㆍ작문ㆍ문학이 쉽고 독서가 어려웠는데, 이번 수능에서도 그 경향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독서는 3개 지문 출제됐다. 인문ㆍ사회ㆍ기술이다. 인문은 아리스토텔레스 목적론 관련 문제로, EBS 연계 지문은 아니지만 지문 길이가 짧고 난도도 상대적으로 쉬웠다. 사회는 환율과 관계된 경제 지문으로, 길이가 굉장히 길다. 지문 길이만 한 단 반인데, 작년 수능부터 나온 긴 지문 문제를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30번 문항의 경우 통화량 변동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화를 그래프와 연결 지어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지문이 38~42번에 나와있는 기술 지문이다. 디지털 통신 시스템에서의 부호화에 관해 묻고 있다. 41번이 3점짜리 문제로, 여러 가지 부호화 기술을 사례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 상당히 복잡하게 느꼈을 가능성 크다. 특히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41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42번 문제는 동음이의어를 찾는 문제다. 그간 독서 영역에서 지문을 주고 지문 속 어휘를 물을 때는, 의미상 유의어 즉 대체 가능한 표현이 무엇이냐 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음이의어가 아닌 것을 물었다. 학생들이 요새 표준발음법이 약해서 아마 선생님들이 보시기엔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학생들 측면에선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창묵(총평)

“1교시 국어를 봤을 때, 올해 수능은 변별력을 갖춘 수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3교시까지 점검을 해 봐야겠지만 오늘 수능 끝나고 나면 바로 신중하게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채점 결과를 점검 할 때에, 좀 더 보수적으로 할 필요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본인이 틀린 문항으로 (상대적인) 점수를 산정해 보는 방법이 있다. 또 입시 기관마다 발표하는 등급 정확도가 해마다 높지 않다는 통계가 나왔다. 50~60% 정도다. 설령 예상등급을 미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레짐작으로 수시 대학별고사를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하더라도 정시 반영 방법은 전년과 많이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원점수 내지는 등급으로 정시를 낙관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대학별 반영 비율을 정확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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