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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1200km/h 총알열차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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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1200km/h 총알열차 현실화하나

입력
2017.07.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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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진공열차 ‘하이퍼루프’

“뉴욕~워싱턴 구간 건설 구두 승인 얻어” 주장

‘하이퍼루프’ 승강장 상상도. 하이퍼루프원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이퍼루프’ 승강장 상상도. 하이퍼루프원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스페이스X와 달탐사 계획 등으로 우주를 향한 꿈을 펼쳐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서울~부산 거리를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로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진공열차 건설 계획을 구체화했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개발 추진 중인 초고속 운송 네트워크 ‘하이퍼루프(Hyperloop)’의 미국 뉴욕~워싱턴DC 구간(약 400㎞) 건설에 대한 정부 당국의 ‘구두 허가(verbal approval)’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정부의 허가가 이뤄져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하이퍼루프는 뉴욕과 워싱턴 구간을 29분에 주파할 수 있다.

테슬라와 민간 우주수송기업 스페이스X 외에 올 초 설립한 터널 건설 기업 ‘보링’을 운영 중인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을 연결하는 지하 하이퍼루프를 건설 관련 구두 허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각 도시에서 열차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12개의 엘리베이터 출입구가 설치될 것이라는 구상까지 내놨다. 머스크는 몇 시간 뒤 “공식적인 허가를 얻으려면 아직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지지하는 이를 지역과 연방 대표자로 뽑아 달라”고 밝혔다. 보링은 공식성명에 “구두 지지를 얻었다”며 연중 사업이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단 머스크와 구두로 대화한 당국은 백악관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 “혁신적인 인프라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훌륭한 해법은 사기업 영역에서 오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인정했다. 반면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일제히 “들은 적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만 캐서린 퍼 볼티모어시장과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시장 등은 “머스크의 제안에 관해 더 듣고 싶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의 구체화된 계획에 따르면 하이퍼루프는 지하에 진공 튜브를 설치하고 자기부상 방식으로 달리는 교통수단이다. 진공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마찰이 발생하지 않아 비행기 속도보다 빠른 약 시속 1,2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3년에 처음으로 개념이 제시된 후 미 네바다주에서 시험 주행이 이뤄지는 등 머스크는 대도시간 교통체증 없는 신속한 이동수단 현실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머스크가 하이퍼루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기술자체는 아직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느 곳이 하이퍼루프 사업의 주체가 될 지도 불확실하다. 머스크가 1차 디자인을 내놓고 여러 개발 주체에 하이퍼루프 기술을 개발하도록 공개 제안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네바다주에서 하이퍼루프를 시험운행 중인 하이퍼루프원과 하이퍼루프교통기술(HTT)이 선두로 꼽힌다. 한국도 철도기술연구원 등이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머스크는 당초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첫 하이퍼루프 터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지지부진하다. 미국 다른 지역이나 해외 곳곳에서도 하이퍼루프 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미국 기업 하이퍼루프원에서 직원들이 미래형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이퍼루프원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기업 하이퍼루프원에서 직원들이 미래형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이퍼루프원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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